이름 없는 지방대를 졸업한 학생이 있었습니다.
아동심리상담사가 되고 싶었던 그는 대학원에 진학하여 석사과정을 마칩니다. 이미 결혼을 하고 아기가 태어날 예정이었지만 아직 직업을 얻지 못합니다. 가족이나 친척 중에는 대학 근처에라도 가본 사람이 없어 그를 끌어줄 힘이 될 사람은 아무도 없는 요즘 말로 흙수저입니다.
갑갑한 상황에서 박사학위 준비를 할 수 있는 연구원 자리를 추천받아 면접을 보았습니다만 면접은 최악이었습니다. 그런데 추천받은 연구였던 침팬지 언어 프로젝트의 연구 대상인 침팬지 워쇼가 그에게 안깁니다. 왜 그런지 알 수 없으나 침팬지가 그를 선택한 것이지요.
이후 아무런 토대가 없는 곳에서 급여는 적고 몸은 많이 고되며 처음 꿈꿨던 길도 아니지만 매일 열심히 침팬지와 교감을 쌓아갑니다.
이 사람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졌을까요?
그는 훗날 학문적 업적을 인정받아 예일대에서 교수직을 제의받고 동물의 권리보호 운동의 선구자가 되어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사람이 됩니다.
‘침팬지와의 대화’ 저자 로저 파우츠의 이야기입니다.
낯선 사람을 경계하는 침팬지 워쇼가 처음 본 로저에게 다가와 안기면서 시작되는 로저 파우츠의 삶은 동화 같습니다. 그리고 보통 사람에게는 일어날 수 없는 일로 보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요? 바로 그때가 일이 풀리기 시작하는 때였기 때문입니다.
운, 운수, 운세라고 보통 부르는 운명의 리듬은 보편적으로 누구에게나 적용됩니다. 평생 운이 나쁜 사람도 없고 평생 좋은 운만 지속되는 사람은 단언컨대 절대로 없습니다. 누구나 운명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납니다.
하지만 운의 흐름이 전개되는 시점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사람은 자기만의 고유한 운명의 리듬을 가집니다.
개인의 생일을 보면 이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여름에 태어난 아이는 6개월이 지나면 겨울을 맞이합니다. 하지만 봄에 태어난 아이는 6개월이 지나면 가을을 맞지요.
운명의 흐름 상 언제 태어났느냐에 따라 스무 살에 어떤 사람은 한여름을 맞이한 반면 어떤 사람은 추운 겨울을 맞습니다. 이런 이유로 똑같은 스무살의 인생을 맞이합니다만 인생의 화려함과 어두움이 달리 나타납니다.
고생했던 파우츠는 드디어 운이 열리고 일이 풀리는 시기에 접어들었고 그때 일어난 사건이 워쇼와의 만남이었습니다.
워쇼를 만날 시기가 파우츠 인생의 흐름에서 자기가 어떤 사람으로 어떤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선포하며 맹렬히 나아가는 때입니다. 세상에 자기를 드러내고 강하게 자기의 길을 개척해 나가기 시작하는 때입니다.
실제로는 아직 직장이 없는 초라한 대학원생이었지만 차분히 준비해온 그에게 평생을 결정지을 운명의 명령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운명의 부름은 침팬지가 면접에서 실패하고 좌절한 연구원 후보생을 안는 모습으로 펼쳐집니다.
파우츠는 운명이 자기의 길을 열어주었을 때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습니다. 그리하여 성공의 길을 엽니다.
그러나 이런 표현은 어불성설이지요? 기회가 주어졌을 때 거부하지 않았다고 해야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순명하고 나아가니 창대한 결과를 맞이했습니다.
운명의 힘은 사람에게 거부할 수 없이 작용합니다.
내 인생은 내가 결정하고 선택한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 운의 흐름과 자기가 처해 있는 상황에 의해 주어진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인생의 어떤 시기에서 평생에 걸쳐 자기가 할 일이 나타납니다. 다만 사람에 따라 그것을 묵묵히 선택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깨닫지 못하고 그냥 넘겨버립니다.
자기의 인생을 걸만한 일이 자기가 꿈꿔왔던 일이거나 아니면 거기에 재능이 있는 일 또는 무척 재미있어하는 일이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사람들은 이 기준에 맞춰 자기가 해야할 일, 앞으로 걸어갈 일을 선택하지만 재능이 있다고 여긴 일, 재미있어 보이는 일, 또는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은 일은 그것을 생각하고 있는 시점에서 다만 그렇게 보일 뿐입니다.
나이가 들거나 다른 환경에 처하면 새로운 생각을 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안 된다고 힘들어 할 필요가 없습니다. 때가 아니고 어쩌면 지금 운세의 흐름 속에서 이것이 자기 일이라 착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난 후에 그 당시 자기의 인생을 지배하는 일이 일어났다고 해석할 수 있으나 일이 일어나던 때에는 그 일이 평생을 결정할 사건 일지 알 수 없다는 것이 운명의 묘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운명이 자기에게 펼쳐보일 때 순리대로 받으면 됩니다. 그 후 꾸준히 가면 이룹니다.
비록 지금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더라도 걱정하지 마세요. 때가 아닐 뿐입니다. 기다리면 때는 옵니다. 다만 그 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는 준비를 하면 됩니다. 준비랄 것이 거창한 것도 아닙니다. 그냥 좌절하지 말고 슬퍼하지 말고 의미 없어 보일지라도 내 하루를 보내는 겁니다.
자기의 때는 반드시 오니까 그때를 맞을 준비를 하며 기다리면 됩니다.
파우츠는 아동심리학을 하고자 했으나 침팬지 언어 연구에 지원할 수 있을 정도로 동물에 대한 경험, 심리학에 대한 이해는 갖추고 있었습니다.
아동심리상담사의 길과 침팬지 언어연구는 전혀 다른 길이지만 그는 미처 몰랐어도 운명이 그에게 줄 길을 걸을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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