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무섭고 안 좋은 살인 백호살에 대한 오해를 풀어봅니다.
- 목차 -
1. 백호살의 의미
2. 사주에 백호살이 있으려면
3. 백호살의 확률적 무의미함
4. 백호살 근거의 오류
5. 백호살의 무효용성
6. 백호살을 대하는 자세
백호살의 무의미함에 대하여
1. 백호살의 의미
혹시 백호살, 백호대살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는지요?
꼭 백호살이 아니더라도 살(煞)이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살이란 삶에서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무엇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아직 생명력을 갖고 통용되는 이유는 뭔가 의미가 있는 것 같은 명리학에 근거를 두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살의 종류는 아주 많습니다만 백호살은 가장 위험하다 하여 백호대살(白虎大煞)이라 불립니다.
백호살은 혈광사(血光死)한다고 했습니다. 핏빛을 뿌리며 죽는다는 말이지요. 호랑이에게 잡아 먹힌다는 백호살의 이름값을 합니다. 모호해서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명리학의 일반적 개념들과는 달리 너무도 명쾌하게 기분 나쁜 말을 써놓고 있습니다. 대살(大煞)이라 할 만합니다. 으스스하고 무섭습니다.
2. 사주에 백호살이 있으려면
백호살은 주변을 분석할 필요 없이 해당 간지의 존재 여부로 파악합니다.
그 간지는 갑진, 을미, 병술, 정축, 무진, 임술, 계축입니다.
연월일시 어디에서건 위에 있는 7가지의 간지가 있으면 그 사주는 백호살을 가진 사주가 되는 것입니다. 고민할 필요도 없이 정말 간단합니다.
아무래도 사주 해석의 기준이 일간이므로 일주에 있는 백호가 가장 영향력이 크다고 봅니다.
3. 백호살의 확률적 무의미함
이렇게 안 좋은 살을 가질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호랑이에게 잡아먹힐 정도의 흉한 일을 겪을 확률은 희박할 것입니다. 당연히 높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데 계산을 해보면 40% 정도 됩니다. 사주에 백호살이 있는 사람이 40%는 된다는 말입니다. 이 세상에 살아가는 사람의 40%가 맞이할 사건이라면 그것은 흔한 일이라 해야 할 것입니다.
법원행정처가 밝힌 이혼율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혼인을 한 모든 건수 중에서 한 해 동안 이혼을 한 건수의 비율은 9.3%입니다. 만약 결혼을 했다면 10% 가능성으로 이혼을 할 수 있습니다.
이혼이란 한 가정에게 있어서 너무도 힘든 결정입니다. 결혼한 사람에게는 살아가면서 가장 큰 어려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것이 10%인 것을 보면 대살이라고 일컫는 백호살이 40%라는 점에서 백호살이 이름과 달리 대단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백호살에 걸맞게 사람에게 치명적인 암사망률도 인구 10만 명당 161명입니다. 이 정도 숫자가 나오면 백호살의 위력에 걸맞겠으나 백호살은 40%의 사람에게 해당합니다. 사람이 죽을 만큼 대단히 흉한 살이 될 수가 없습니다.
4. 백호살 근거의 오류
백호살이라는 것이 나온 배경도 모호합니다.
요즘은 자연현상이나 사회현상은 과학으로 설명합니다만 과학적 방법론이 없었던 과거 동아시아에서는 음양오행론으로 설명했습니다.
한편 주역으로 설명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성리학적 배경하에서 주역의 권위는 더욱 높아집니다. 그리하여 주역의 논리를 차용하는 경우도 많은데 백호살이 바로 이런 경우입니다.
주역은 음양을 세 번 반복하여 나오는 여덟 가지 조합을 기본으로 삼습니다. 양양양에서부터 시작하여 양양음, 양음양, 마지막으로 음음음 조합으로 여덟 가지의 케이스를 소성괘라 부릅니다.
가로 세 칸, 세로 세 칸으로 총 9개 칸이 있는 정사각형의 각 칸에 소성괘를 배치하고 이로써 각 괘는 지리적 방향, 공간적 특성을 갖습니다.
괘는 8개이고 칸은 9개여서 하나가 비는데 가운데 부분은 중궁(中宮)이라 하여 아무런 괘도 자리 잡지 않고 비어 있습니다.
9개의 칸을 순서대로 세어보면 중궁은 다섯 번째가 됩니다.
60갑자를 순서대로 나열하면 갑자, 을축, 병인, 정묘, 무진 등의 순서가 됩니다. 다섯 번째 무진이 중궁에 배치되는 간지입니다. 계속 반복하여 다음번 다섯 번째 자리에는 정축이 배치됩니다. 이런 원리로 중궁에 들어가는 7개의 간지들이 백호살에 해당하는 간지들입니다. 60간지의 순서로는 5, 14, 23, 32, 41, 50, 59번째입니다.
명리학의 논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논거로 만들어진 것이 백호살입니다.
원자의 입자성과 파동성을 심리학의 다중 자아 개념을 이용하여 설명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한마디로 아무런 근거도 없고, 논리도 말이 안 됩니다.
5. 백호살의 무효용성
어떤 개념이 타당성이 없는 오류라 하더라도 이것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된다면 구태여 배척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데 백호살은 그런 효용마저도 없습니다.
자신의 운명을 알고자 하는 것은 자신의 캐릭터와 운의 흐름을 조합하여 흉한 것은 피하고 길한 것을 받아들이기 위함입니다.
백호살은 피를 뿌리며 죽을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말인데 언제 나타나는지 알려주지 않습니다.
피를 흘리며 죽을 수 있으니 평생 두려움에 떨며 살라는 말인가요?
살아가면서 사고를 당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백호살이 있건 없건 사고는 일어납니다. 따라서 사고와 관련지어 백호살을 해석할 필요가 없습니다.
백호살이 운명의 해석 수단으로써 가치가 있으려면 언제 나타날 것이니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라도 있어야 합니다. 백호살이 명에 있는 사람은 대운과 세운에 백호 간지가 들어오면 조심해야 한다가 이 살이 알려주는 효용의 전부입니다.
이런 말은 “넌 몸이 약하니 건강에 신경 쓰거라.”라는 말보다도 못합니다. 적어도 건강에 신경 쓰자는 말은 어떻게 해야 한다는 방법이라도 모색할 수 있습니다만 백호살은 어떻게 피하라는 말도 없이 그냥 악담만 하나 툭 내뱉고 맙니다.
평소 이런 식의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가까이 하지 않을 것입니다. 백호살도 이 개념 자체를 무시해버려야 합니다.
근거도 없고, 조심해야 할 희귀한 케이스도 아니며, 정보로서의 효용도 없는 것이 백호살입니다.
6. 백호살을 대하는 자세
본인의 사주를 보았는데 백호살이 있으면 걱정이 생깁니다.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사주를 보았다는 것 자체가 사주에 관심이 있다는 말이기에 이런 사람에게 명리학의 해석은 무시하려 해도 조그마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혹시 백호살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백호살에 대한 내용을 읽고서 거북한 찌꺼기가 마음에 새겨졌다면 틀린 답을 정답이라 여기고 괜히 끙끙대고 있다 생각하세요.
백호살은 언급할 가치가 없어 백호살의 내용은 안 씁니다. 백호살을 만난다면 아예 눈을 감고 아예 무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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