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에 역마살이 있으면

역마살(驛馬煞)이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뒤에 살이라는 말이 붙어 있는 것을 보니 왠지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 목차 -

1. 역마(驛馬)의 뜻

2. 살(煞)의 의미와 역마가 살이 된 이유

3. 역마의 해석

4. 역마의 성립 조건

5. 명리학의 쓰임새

 

역마살(驛馬煞)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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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역마(驛馬)의 뜻

명리학에서 사용하는 용어는 조선시대 이전 옛날에는 일반적이었으나 요즘은 쓰이지 않는 용어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대부분 낯설게 보입니다.

하지만 옛날에는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흔한 일들을 가리키는 용어였기에 대단한 말은 아니고 오늘날도 역시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일들의 본질은 달라진 것 없기에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역(驛)은 기차역 railway station이고 마(馬)는 말을 의미합니다.

옛날에는 멀리 이동할 때 역에서 말을 타고 다음 역까지 가서 지친 말을 갈아타고 또 갔습니다. 가장 빠른 이동 방법이었습니다.

역마는 교통수단을 가리키고 이동하고 움직이는 것을 일컫습니다.

역마를 오늘날 용어로 번역하면 ‘이동’이 가장 적절할 것 같습니다.

 

역마라는 이동의 고단함

 

2. 살(煞)의 의미와 역마가 살이 된 이유

여기에 살이라는 한자가 붙었습니다. 살은 한자로 殺 또는 煞이라 하는데 killing을 뜻합니다. 아무래도 좋은 의미가 아니고 무섭습니다. 사람의 사주에 killing의 가능성이 있다면 그 사람의 운명은 고달플 것입니다.

그런데, 살이라는 개념 역시 옛날 봉건시대의 사고가 녹아들어 있습니다.

 

농경시대엔 어느 한 마을에서 태어나면 그 마을에서 농사지으며 살다가 생을 마감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마을이 공동체가 되어 사회적 안전망이 되었고 만약 그 공동체를 벗어나면 커다란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농경시대에 한 곳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여기저기 옮겨 다녀야 하는 삶은 경제적으로 고달프기도 하거니와 생존 그 자체로도 무척 위험했습니다.

요즘은 ‘이동’이라는 단어가 좋고 나쁨의 의미를 갖지 않습니다만 옛날에는 돌아다녀야 한다는 것에 힘들고 안 좋다는 가치를 부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3. 역마의 해석

역마살을 이동, 움직임의 가능성이 크다고 해석하는 것이 요즘은 적절합니다. 살이라는 말을 빼고 고루하지만 호불호의 느낌이 덜한 역마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사주를 해석하기에 유리합니다.

 

이동은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장소의 변화를 의미합니다. 역마가 본인 사주에 있다면 움직임이 활발할 것입니다.

직업과 관련하여 영업, 운수, 해외 주재원, 외교관 등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직업이 아니더라도 역마가 있으면 여행이 잦을 수도 있습니다.

역마는 공간의 이동 이외에 변화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변화의 대상은 어느 한 곳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모든 개인의 삶에서 나타납니다. 그리하여 무엇이 변한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이런 점에서 사주를 다른 사람이 풀이해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자기 사주를 해석하고 현재 삶에서 적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역마가 있다면 관성적으로 진행하던 것을 참지 못하고 바꾸려는 경향이 강할 것입니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면 다양한 기법이나 화풍을 선보일 수도 있고, 화가가 실용 디자인에 관심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아예 영역을 바꿔 음악을 한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런 극단적인 경우는 드뭅니다만 역마가 있는 사람은 스스로 자꾸 바꾸고자 하는 경향이 큽니다. 가만히 있으면 정체되었다 느끼고 변화가 있으면 앞으로 나아간다고 생각합니다.

역마가 없는 사람이라면 가만히 있을 때 깊어진다 생각하고 변화를 가볍다고 평가할 것입니다. 

역마라는 것에 가치를 부여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단순하게 경향으로 파악하면 됩니다. 정적이지 않고 동적인 성향이 크다는 것이 역마의 특징입니다.

 

역마는 변화의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특히 운에서 역마가 들어올 때 운에 이끌려 가시적인 모습이 더 드러날 수 있습니다. 좋고 나쁨은 역마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므로 가치를 부여할 필요 없이 생년월일시에 역마가 있으면 성격적으로 바쁘고 움직이기를 좋아할 것이고, 운에 역마가 들어오면 외부적 상황이 변화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이해하면 좋습니다.

 

4. 역마의 성립 조건

역마는 오직 지지로만 판단합니다.

전통적으로 연지(年支)를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사주 해석의 핵심은 생일에 있으므로 일지(日支)를 기준으로 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연지를 기준으로 역마를 해석하면 같은 띠, 즉 나이가 같은 사람은 역마가 되는 해가 동일합니다. 나이가 같다고 특정한 해에 모두 변화를 맞을 거라는 것은 경험적으로 수긍하기 어렵습니다.

 

역마는 생년월일시 사주의 지지 사이의 관계이므로 연지, 월지, 일지, 시지를 모두 기준으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의 단점은 역마를 갖는 사주가 연지나 일지를 기준으로 할 때 보다 네 배 증가한다는 데 있습니다. 역마가 흔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편하게 보려면 일지를 기준으로 역마를 살피지만, 연월일시지 모두를 기준으로 삼아 역마를 판단하기도 합니다.

 

역마는 삼합의 원리에 의해 형성됩니다.

삼합은 세 가지 지지가 모이면 지지들이 개별적 속성을 버리고 다른 속성을 가진다는 뜻입니다.

신자진은 수(水), 해묘미는 (木), 인오술은 화(火), 사유축은 금(金)의 속성을 갖는다고 합니다.

 

기준을 일지로 삼는다고 할 때 일지에 신자진이 있을 때 사주의 나머지 지지에 인이 있으면 인이 곧 역마가 됩니다.

해묘미가 일지일 때 나머지 지지에 사가 있거나, 일지가 인오술일 때 나머지 연지, 월지, 시지에 신이 있으면 사와 신은 역마가 되고 그 사주는 역마를 갖는 사주가 됩니다.

만약 일지가 사유축 중에 하나인데 나머지 지지에 해가 있다면 해가 역마가 됩니다.

이것은 사주 원국 뿐만 아니라 운에도 적용이 됩니다.

일지가 신, 자, 진 중의 하나라면, 예를 들어 태어난 생일의 간지가 무진이라면 올해 2022년이 임인년이니 운으로서 역마가 들어오는 것입니다.

 

역마를 판단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첫째, 사주에 인신사해가 있어야 하고

둘째, 일지에 인신사해를 역마로 충족하는 삼합의 지지가 있으면 됩니다.

먼저 일지를 보고 다음에 역마에 해당하는 지지가 있는지 확인하면 편합니다.

 

5. 명리학의 쓰임새

본래 명리학이 실용적인 것입니다만 옳다고 확신할 수 있는 통계적 근거가 부족합니다.

통계적 의미를 가질 정도의 데이터로 검증을 한 것이 아니라 명리학의 논리를 한 개인의 삶에 연역적으로 적용하는 경향이 큽니다. 상담이라는 개인적 경험을 통해 옳게 해석한 것만 기억하고 그 기억이 이후 옳다는 근거가 됩니다. 과학적 엄밀성은 없습니다. 

통계적으로 타당함을 확인할 수 없지만 명리학을 통하여 타인의 고통을 풀어줄 수 있고, 자기 자신을 한 걸음 떨어져 관찰하여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만세력을 검색하고 생일을 입력해 보세요. 만약 역마가 있다면 자기나 다른 사람의 기본 성향을 알고 사고나 행동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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