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운을 좋은 운으로 바꿀 수 있을까요?
사주를 해석하는 명리학의 관점에서 운의 변화가 가능한지 살펴보겠습니다.
- 목차 -
1. 운(運)과 우연
2. 명리학에서의 운(運)
3. 운(運)을 바꿀 수 있다고요?
4. 사주를 해석하는 의의
운을 바꿀 수 있을까?
1. 운(運)과 우연
하는 일마다 안 되는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합리적이고 강한 의지를 가진 사람도 운 때문인가 의심하고 불안에 빠집니다. 회의가 들어 약해져 있을 때 운을 바꿀 수 있다는 말을 들으면 귀가 솔깃해지기도 합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운(運)이라 일컫는 외부효과가 내 의지, 노력보다 훨씬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몸으로 알게 됩니다. 운칠기삼(運七氣三)이란 말이 있는 것을 보면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외부적 요인, 환경 변화가 더 크게 작용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운을 서양에서는 Rota Fortunae라고 합니다. 포르투나 여신이 무작위로 바퀴를 돌리는데 바퀴가 구르면서 바퀴 위의 사람들 위치가 바뀌며 행운 또는 불행을 맞습니다. 인간이 알 수 없는 신의 장난이 펼쳐지는 것이지요. 그렇게 삶을 이해했습니다.
포르투나 여신이 돌리는 바퀴가 어디에 멈출지 알 수 없으니 인간은 필연이 아닌 우연에 지배받습니다. 미래의 행운과 불행은 우연의 영역이기에 나약한 인간은 종교에 의지하거나 미래를 알려고 애씁니다. 대비하여 불안을 없애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2. 명리학에서 운(運)
시간을 표시하는 코드의 관계를 통해 운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현재 날자를 알면 얼마 후에 오는 날자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요즘 달력은 이 정보만 알려줍니다만 60개의 간지(干支)라는 코드로 날자를 표시하면 오늘과 얼마 후에 오는 날자끼리 간지의 관계를 파악하여 오늘날 달력이 알려주는 정보 이외에 운의 흐름을 알 수 있다고 봅니다.
명리학이 이런 주장을 합니다.
한 개인의 운의 흐름은 태어난 생년월일시가 기준입니다.
2022년의 다음 해는 2023년이고 10년이 지나면 2023년이 오듯이 사주로 표현된 시간의 흐름도 달력에 근거하여 정해져 있습니다.
정해져 있는 달력의 날자와 태어나는 순간 정해진 사람들마다 다른 고유한 생년월일시라는 객관적인 시간과 주관적인 시간이라는 두가지 시간은 태어나는 순간 확정됩니다. 예를 들어 올해 태어난 사람은 2034년이 오면 10살이 되지만 2014년에 태어난 사람은 2034년이 올 때 스무살이 됩니다. 누구나 2034년이라는 객관적 시간을 맞으나 개인에 따라 고유한 나이는 달라집니다. 이 두가지 시간은 태어나는 순간 결정됩니다. 개인의 평생에 걸쳐 전개될 운명의 흐름은 태어나는 순간 정해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주를 해석하면서 운을 바꾼다는 말은 논리적으로 모순입니다. 운은 바꿀 수 없습니다. 다만 운이 어떤지 관계를 파악하여 미리 알 수 있을 뿐입니다.
운이 안 좋을 때 두렵고 거부하고 부정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습니다. 오롯이 자기의 운명을 받아들이며 삶의 질곡을 짊어지는 시간을 보내야만 합니다.
이런 점에서 명리학은 숙명론이라 할 수 있습니다.
3. 운(運)을 바꿀 수 있다고요?
평범한 개인은 미래를 살펴 만약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 미래를 바꾸려 합니다. 자녀가 결혼을 하려는데 상대방과 잘 살 수 있는지 알아봅니다. 만약 안 좋다는 말을 들었을 경우 결혼을 반대하기도 합니다. 지금은 이런 일이 별로 없습니다만 그리 오래지 않은 과거에 혼처가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궁합을 핑계로 결혼을 막기도 했습니다.
주위에서 한 번쯤은 들어본 이야기일 것입니다.
운의 흐름은 본인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와 무관합니다. 결국 운의 흐름이 좋지 않다면 부모의 반대로 결혼을 못 했기 때문에 자녀는 상처를 입고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명리학의 논리를 엄밀하게 적용한다면 운세가 안 좋을 때는 결혼을 해도 안 좋고, 결혼을 안 해도 안 좋습니다. 운의 흐름을 바꿀 수 없습니다. 태어나는 순간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가끔 운을 바꿀 수 있다고 합니다. ‘나쁜 운을 좋은 운으로 바꾸는 방법’과 같은 글들이 난무하고, 또 운을 바꿀 수 있다며 불안한 사람을 유혹하기도 합니다. 유혹에 속지 마세요.
운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불확실한 미래를 알려고 하는 명리학을 비롯한 foutune telling의 여러 방법들은 나름 논리를 통해 미래를 해석하지만 이미 정해진 미래의 코드를 바꿀 수는 없기에 운세를 바꿀 수 없습니다. 읽을 수만 있지 바꿀 수는 없답니다. 부적을 써서 액운을 막거나 좋은 운을 불러들일 수 없습니다.
누군가 운세를 바꿀 수 있다고 한다면 무시하셔도 좋습니다. 운세라는 것 자체가 우연일 뿐이고 우연은 인간의 능력으로 알 수 없습니다. 설령 알 수 있다 하더라도 나름의 논리를 통해 결과를 유추할 뿐이어서 개인이 바꿀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4. 사주를 해석하는 의의
태어난 생년월일시 사주를 바탕으로 미래의 운의 흐름이 결정되었고, 앞으로 운이 좋지 않다 하더라도 불안에 떨지 않으셔도 됩니다.
사주를 해석하면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지만 그런 일은 없습니다. 사주를 해석하더라도 미래에 어떤 일이 나타나는지 모릅니다. 사주는 아무런 정보를 주지 않습니다.
사주를 통해 운세를 해석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사람들이 운을 행운, 불운, 액운처럼 좋고 나쁨으로 나누지만 운이란 어떤 개인에게 좋고 나쁜 구체적 사건이나 사실을 일컫는 것이 아닙니다. 한 개인이 맞이하는 인생에서의 주기, 사이클, 흐름을 말하는 것입니다.
삼각함수의 사인곡선은 오르내림을 반복합니다. 사인곡선의 오르내림에 좋고 나쁨이 없듯이 운도 그러합니다.
오르내림이라는 운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비유는 사계절입니다. 사람마다 태어난 생일이 다르기에 몇 개월 후에 맞는 계절이 다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가지 계절이 있습니다만 이 계절에 우열이 있을까요?
좋은 운도, 나쁜 운도 없습니다.
태어난 연월일시라는 사주를 통해 맞이하는 계절이 봄인지, 여름인지, 가을인지, 겨울인지는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겨울을 맞이한다면 아무래도 추운 날이 여름보다 많을 것이니 추위에 대비할 것입니다.
사주를 바탕으로 한 미래의 예측이 의미를 갖는 이유는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안 좋은 일을 피하고자 함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가오는 계절이 어떠한지 알고 그 계절의 특징을 파악하면 이를 바탕으로 현재 자기의 위치에서 어떠한 미래가 전개될지 대강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할지 처신의 큰 틀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 사주의 큰 의의가 있습니다.
사주를 해석하는 방법론을 익힌 후 구체적인 현실이 사주 해석의 관점에서는 어떻게 이해될 수 있는가를 적용하는 것은 흔들리지 않고 지혜롭게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입니다.
명리학은 미래를 예측한다, 과거를 맞춘다는 신비로운 비술이 아니라 현재 자기 삶을 해석하고 좋은 판단을 내리고, 결코 불안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는 자기계발론입니다.
운칠기삼(運七氣三)입니다. 만약 운의 흐름이 여름일 때 사업을 시작하려 한다면, 가게를 오픈했더니 잘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겨울이라면 성장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만약 운의 흐름이 겨울이라면 사업하는 사람이라면 어려움을 예상하고 행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다가올 봄을 맞기 전 잉태와 준비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좋습니다. 더 큰 도약을 할 수 있을 거니까요.
<관련글>
운명에 관한 글입니다. 같이 읽으면 도움이 됩니다.
주역점을 해석하는 의의를 읽어보시면 명리학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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