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살(桃花煞)이라고 들어보셨는지요?
요즘은 자주 쓰는 말이 아니지만 십여 년 전까지만 해도 흔한 말이었고 안 좋은 뜻으로 쓰였습니다.
이 단어가 사라지고 있습니다만 여성에게 사주에 도화가 있다는 것은 저주에 가까웠습니다. 도화가 그렇게도 비난을 받고, 숨겨야 할 것일까요?
명리학에서 3대 살이라고 할 수 있는 도화살을 역마살에 이어 두 편으로 나누어 살펴보겠습니다.
- 목차 -
1. 도화살과 12지살
2. 도화의 성립 조건
3. 도화살의 근거와 삼대살
도화살이 있는지 아는 방법
1. 도화살과 12지살
도화살은 역마살과 비슷하게 사주의 지지만으로 판단합니다.
도화살, 역마살은 12지살의 하나입니다. 12지살은 12지지의 순서에 맞춰 하나씩 연결됩니다.
12 지지의 순서에 따라 겁살, 재살, 천살, 지살, 연살, 월살, 망신살, 장성살, 반안살, 역마살, 육해살, 화개살로 이어집니다.
만약 어떤 사람의 사주에서 인(寅)이 역마살에 해당되었다면 그 사람에게 있어 묘(卯)는 육해살, 진(辰)은 화개살, 사(巳)는 겁살, 오(午)는 재살, 미는 천살, 신은 지살, 유는 연살, 술은 월살, 해는 망신살, 자는 장성살, 축은 반안살이 됩니다.
신(申)이 역마살에 해당한다면, 유는 육해살, 술은 화개살, 해는 겁살, 자는 재살, 축은 천살, 인은 지살, 묘는 연살, 진은 월살, 사(巳)는 망신살, 오(午)는 장성살, 미는 반안살이 되겠습니다.
12지살 중 장성살이 도화살과 동일하고, 역마살, 화개살과 더불어 생각해 볼 만한 살입니다.
2. 도화의 성립 조건
도화살이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12지살을 판단하는 데 있어서 전통적으로는 연지(年支)가 기준이었습니다만 요즘은 일지(日支)를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연월일시지 모두를 기준으로 삼기도 합니다.
도화가 성립하려면 지지에 자오묘유(子午卯酉)가 있어야 합니다.
일지를 기준으로 도화를 판단할 때, 일지가 신자진 중의 하나면 유(酉), 해묘미 중 하나이면 (子), 인오술이라면 묘(卯), 사유축 중의 하나가 일지라면 오(午)가 도화가 됩니다.
일지를 기준으로 삼합의 지지를 보고, 그 지지가 왔을 때 도화에 해당하는 지지가 연지나 월지, 시지 또는 대운이나 세운과 같은 운에 있다면 그 사람의 사주는 도화가 있는 것입니다.
기준을 바꿔 연지에 무슨 지지가 오는지 확인하고 나머지 지지와 운에 도화의 성립을 볼 수도 있습니다.
더하여 연지, 월지, 일지, 시지를 모두 기준으로 삼아 도화를 볼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일지를 기준으로 했을 때 도화가 아니지만 시지를 기준으로 했을 때 도화가 될 수도 있습니다. 도화의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자오묘유가 있는 사주는 도화가 성립하기 쉽습니다.
3. 도화살의 근거와 3대살
신자진, 해묘미, 인오술, 사유축이 같은 지지를 도화살로 삼는 것은 이들 세 지지가 모여 있으면 동일한 오행으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삼합(三合)이라 합니다.
신자진(申子辰) 세 개의 지지가 모여 있으면 신과 진은 자기의 기운인 금과 토를 잃고 수(水)로 변한다고 봅니다. 해묘미(亥卯未)가 같이 있으면 목(木), 인오술(寅午戌)의 지지가 함께 하면 화(火), 사유축(巳酉丑)이 사주에 있으면 금(金)의 기운을 가진다고 합니다.
음양오행론은 오행에 계절을 배속합니다.
목은 봄, 화는 여름, 금은 가을, 수는 겨울입니다. 토에 해당하는 계절은 없습니다.
사주는 생년월일시 즉 시간의 표시이므로 지지로 표시된 계절의 의미가 중요합니다.
봄은 인묘진 세 개의 달로 구성되고, 여름은 사오미, 가을은 신유술, 겨울은 해자축월입니다.
각 계절을 여는 인신사해를 계절이 태어나는 곳이라 하여 생지(生地), 각 계절의 중심이 되는 달인 자오묘유를 그 계절의 기운이 가장 왕성하게 드러난다 하여 왕지(旺地), 마지막 토에 해당하는 지지인 진술축미는 계절의 기운이 마무리되어 정리한다 하여 기운이 창고에 보관된다고 보아 고지(庫地)라 하였습니다.
생지인 인신사해는 기준이 되는 자리의 지지에 근거하여 역마가 되고
왕지인 자오묘유는 도화가 됩니다.
그리고 고지인 진술축미는 화개가 됩니다.
기준이 되는 자리의 지지는 삼합의 원리에 근거하여 계절을 알 수 있습니다.
정해진 계절의 앞 계절, 즉 과거의 가장 찬란한 왕지가 도화입니다.
정해진 계절의 다음 계절, 새로운 기운이 들어와 바뀌는 곳의 생지가 역마입니다.
그리고 삼합으로 형성된 기운의 마무리에 해당하는 고지가 화개입니다.
예를 들어 일지를 기준으로 삼고 일지에 신이나 자, 또는 진이 오면 오행으로는 수, 계절로는 겨울이 됩니다.
앞 계절인 가을의 대표 기운인 유(酉)가 도화입니다.
다음 계절인 봄의 시작 기운인 인(寅)이 역마입니다.
그리고 자기 계절의 마무리 기운인 진(辰)이 화개입니다.
화려한 도화, 변화를 의미하는 역마, 결말을 드러내며 정리하는 느낌의 화개가 계절의 전후와 생지, 왕지, 고지라는 자리의 특징을 반영하여 나타납니다.
따라서 도화는 시간의 흐름과 관련하여 나름 논리가 있는 살이라 하겠습니다.
대부분의 살은 명리학의 이론적 토대와는 달리 별개로 불쑥 나타납니다. 왜 특정 살이 그러한 의미를 지니는지 근거가 불명확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3대살은 명리학의 중요한 이론 중 하나인 삼합에 기초하여 시간의 흐름과 각 계절의 지지가 갖고 있는 특징까지 고려한 것이므로 살이라 하여 무시하고 넘어가기보다는 해석할 때 같이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3대살을 표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기준 지지의 삼합 | 오행과 계절 | 도화와 계절의 자리 | 역마와 계절의 자리 | 화개와 계절의 자리 |
신, 자, 진 | 수, 겨울 | 유, 가을의 왕지 | 인, 봄의 생지 | 진, 삼합의 고지 |
해, 묘, 미 | 목, 봄 | 자, 겨울의 왕지 | 사, 여름의 생지 | 미, 삼합의 고지 |
인, 오, 술 | 화, 여름 | 묘, 봄의 왕지 | 신, 가을의 생지 | 술, 삼합의 고지 |
사, 유, 축 | 금, 가을 | 오, 여름의 왕지 | 해, 겨울의 생지 | 축, 삼합의 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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