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를 풀이할 때 처음으로 보는 것은 일간(日干)입니다. 일간이 무엇인지 먼저 보고서 한 개인을 10개의 타입으로 구분합니다. 10가지 일간의 틀 안에서 다른 간지를 보며 점점 디테일하게 해석을 합니다. 일간의 비중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간의 중요성에 비해 그 특성이 사주를 볼 때 명쾌하지 드러나지 않습니다.
- 목차 -
1. 일간(日干)에 따른 구분
2. 일간의 타당성에 대한 통계적 검증
3. 일간 추정이 틀리는 이유
일간이 중요하나 오류가 많은 이유
1. 일간(日干)에 따른 구분
사주를 볼 때 일반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일간(日干)입니다. 일간이란 태어난 날의 천간을 말합니다.
천간은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로 구성되어 총 10가지입니다. 오늘날 영, 일, 이, 삼, 사, 오, 육, 칠, 팔, 구와 같은 숫자라 보시면 됩니다. 한자 사전을 보더라도 갑(甲)의 뜻은 천간의 첫 번째 글자라고 단순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천간에 오행의 속성이 더해집니다. 천간 두 개를 한 오행에 배속하고 한 오행에 배속된 천간은 음양으로 구분합니다.
단순한 숫자의 표시 기호에 불과한 천간은 음양오행의 속성이 더해짐으로써 특징을 갖게 됩니다.
갑목은 강하게 뻗어나가는 나무
을목은 완연한 봄의 기운
병화는 태양
정화는 속으로 정열을 품고 있는 기상
무토는 거대한 땅덩어리
기토는 논과 밭과 같이 반듯하고 생산성 있는 토지
경금은 바위처럼 딱딱하고 강한 절개
신금은 가장 응축된 보석 같은 아름다움
임수는 거대한 바다와 같은 포용과 유연함
계수는 대지를 적셔 생명을 기르는 촉촉한 비
일간이 무엇이냐에 따라 대강 위와 같은 성향을 갖는다고 우선 규정합니다.
만약 일간이 신금이라면 기본적으로 신금의 특성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겉으로 떠벌리기보다는 내적으로 잘 정리하고 수학에 정답이 있듯 일처리가 정확하고 군더더기가 없는 성격일 것이라 일단 생각합니다. 대신에 포용성은 없을 것이라 생각을 확대해 나갑니다.
2. 일간의 타당성에 대한 통계적 검증
천간은 10개이고, 일간이 사주 해석의 가장 기본이 되므로 사람을 보면 역으로 그 사람의 일간을 추정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사주명리학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다면 정답률이 1/10일 것입니다.
대략 100명의 사람을 추정했을 때 눈감고 찍어도 10명은 맞힐 것입니다. 그런데 명리학에서 말하는 천간이 어떤 특징이 있고 특히 일간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라면 사람을 관찰하고 그 사람의 일간을 맞히는 정답률이 1/10 보다는 높아야 할 것입니다.
최소 17명 이상은 맞혀야 합니다. 통계적으로 100명을 조사했는데 17명 이상의 정답률이 나오면 ‘단순히 찍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할 수는 없겠다’라고 합니다.
17명 이상을 맞힌다면 가설이 맞을 가능성 즉 그냥 찍는 것과 명리학의 설명과 차이는 없다는 가설이 95% 확률로 틀리다고 판단합니다. 그래서 가설을 기각합니다. 일간이 특징을 드러낸다는 가설이 유의미하다고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과연 17명 이상의 정답을 맞힐 수 있을까요? 유명인들은 많고 위키피디아를 보면 생년월일은 나와 있어 100명을 추정하기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으니 직접 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개인적 경험으로는 1/10의 확률에 근거한 평균의 오차 범위를 넘어선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즉 일간이 일반적으로 해석하듯이 어떤 개인의 특징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설령 100명 중 17명 이상을 맞혔다 하더라도 많이 부족합니다.
추정해서 정답을 맞히는 것이 1/5도 안 되는 확률입니다. 찍는 것보다는 높아 어떤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양보하더라도 명리학의 주장이 명쾌하게 정답을 밝힌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낮은 확률입니다. 명리학의 논리라는 것이 마치 계륵 같습니다.
올바른 논리의 전개는 참으로 밝혀진 정리에서 출발하여야 하는데 사주 해석의 첫걸음인 일간의 속성이 100% 참이 아니라 1/10의 확률은 넘어서서 그냥 찍는 수준보다는 높다는 수준의 정리에서 출발하기엔 꺼려집니다. 공리가 흔들리는데 그 공리 위에 쌓은 논리는 헛소리일 뿐입니다.
3. 일간 추정이 틀리는 이유
구태여 변명을 하자면 사주는 연월일시의 간지와 대운, 세운까지 어우러져 한 개인의 특성을 형성하므로 비록 일간이 중요하지만 일간 한 글자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일간을 기준으로 사람을 10개의 패턴으로 구분하는 까닭에 다른 어떤 간지보다도 일간이 중요합니다. 또한 일간을 제외한 간지는 일간이 무엇이냐에 따라 작용 및 기능이 달라지기 때문에 일간의 중요성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일간은 사주의 기본이 됩니다. 이 기본이 영향을 받는 다른 것들로 인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좀 계면쩍습니다. 동일한 주제가 변주되어 나타나는 음악으로 비유해 보면 다르게 들릴지라도 결국 주제가 밑에 깔려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주변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하더라도 기본은 일간이기에 일간의 특성이 아예 사라져 버린다고 한다면 일간을 중시할 이유가 없습니다.
꽤 그럴싸한 명리학의 주장과는 달리 그냥 찍는 것과 차이가 없는 결과가 나타나는 것일까요?
일간 더 나아가 천간을 음양오행의 속성에 기초하여 해석하기 때문입니다. 첫번째, 또는 일이라는 숫자인 갑을 갑으로 보지 않고 갑목으로 봅니다. 갑목이 되는 순간 갑의 순수성은 사라지고 음양오행론의 목이 가진 특성이 갑목을 대표합니다.
천간은 그냥 천간일 뿐입니다. 일간, 천간은 결코 한 개인의 특성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글이 길어져 다음 글로 이어집니다.
<이어지는 글>
<천간에 관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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