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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와 한의학

피부 관리의 근본은 건강한 폐

by Mr. Goodman 2021.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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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가 피부에 좋을까요? 안 좋을까요?

직관적으로 안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담배갑에 폐암의 경고가 쓰여있듯이 담배는 폐에 가장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폐와 피부가 담배를 매개로 이어지는 것 같군요.

 

피부미인
피부미인

 

- 목차 -

1. 생리 활동의 근본은 오장(五臟)

2. 수태음폐경(手太陰肺經), 폐 기능의 발현 경로

3. 폐의 역할

4. 폐와 피부

5. 맑은 피부를 갖는 방법

 

피부 관리의 근본은 건강한 뇌


1. 생리 활동의 근본은 오장(五臟)

우리 몸에는 12개의 경락이 있습니다.

12경락은 모두 장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은 음이고 부()는 양이 되어 음양으로 짝을 이룹니다.

6개의 장은 음경락으로 6개의 부는 양경락으로 장부의 기운이 흐릅니다.

 

한의학에서는 특히 오장(五臟)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모든 생리 활동의 근본을 장에서 찾습니다. 여러 원인으로 인해 오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병이 생긴다고 보았습니다.

증상을 치료하는 것은 겉만 치료할 뿐이라 하여 표치(表治)라 합니다. 근본을 치료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병이 재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의원에서 생리 활동의 가장 기본이 되는 오장을 치료하는 것이 병의 근본을 치료한다고 여깁니다.

 

2. 수태음폐경(手太陰肺經), 폐 기능의 발현 경로

오장 중 경락의 흐름 순서에서 첫 번째가 수태음폐경입니다.

사실 경락 흐름에 시작점이 있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하루의 시작을 아침으로 여깁니다만 중동에서는 저녁을 하루의 시작으로 삼습니다. 사람이 임의로 기준점을 부여했을 뿐입니다.

경락도 끊임없이 흐름이 이어집니다만 수태음폐경을 순서의 처음으로 삼습니다.

 

수태음폐경(手太陰肺經)이란 손으로 흐르는 경락으로서 태음의 기운이 흐르며 폐에 근원을 두고 있다는 말입니다. 나머지 경락 이름의 구성도 동일합니다. 예를 들어 세 번째 경락은 족양명위경(足陽明胃經)이라 합니다.

 

3. 폐의 역할

한의학에서 말하는 폐는 보통 알고 있는 폐와 의미가 다릅니다. ()는 몸을 나타내는 고기 육[] 변에 교환, 시장을 나타내는 시()가 결합한 글자입니다.

폐는 우리 몸에서 교환이 일어나는 곳을 가리킨다 하겠습니다. 어떠한 형태이든 교환이 일어나는 것은 폐의 기운이 관여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지요.

 

한의학적 장부에 대한 시각을 갖기가 어렵습니다. 폐를 lung으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폐를 우리 몸에서 교환을 관장하는 장부 또는 기능 그 자체로 이해했습니다. 그러다 일본이 서양문물을 난학(蘭學)으로 받아들이고 번역되는 과정에서 기존에 사용되던 한의학 용어를 서양의학 용어로 차용합니다. 이때 lung을 폐로 번역합니다.

 

서양의 학문과 동양의 학문이 패러다임 자체가 다르다 보니 똑같은 용어를 쓰더라도 실제 의미하는 것은 같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도 그런 말 중 하나입니다.

 

폐는 lung처럼 호흡을 주관합니다. 한의학에서 폐는 lung을 포함하는 좀 더 큰 개념입니다. 폐가 호흡을 주관한다고 하여 폐주기(肺主氣)라 하였습니다.

폐의 가장 기본적 기능으로 호흡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호흡이란 숨을 들이쉬고 또 우리 몸에서 대사활동 후 나온 부산물을 배출하는 과정입니다. 폐에서 산소와 이산화탄소가 교환되지만 좀 더 근본적으로 우리 몸 모든 세포에서 호흡이 나타납니다.

 

장부도에서 폐

 

이렇게 공기의 교환이 일어나는 접촉을 폐의 기능으로 보기 때문에 실제 한의원에서 진료 받을 때는 평소 알고 있는 내용과는 다른 말을 합니다.

 

만성비염이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비염을 치료하러 어디를 가시나요? 거의 10명의 9명은 이비인후과를 찾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의학은 폐계(肺系)의 질환으로 봅니다. 공기가 우리 몸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길의 가장 바깥쪽이 코일 뿐입니다. 코에 염증이 생겼지만 궁극적으로는 공기가 흐르는 길에 생긴 것이고 이것은 폐가 기능을 발휘하는 영역이기에 폐를 치료합니다.

염증을 없앤 후 폐의 기능을 강화하면 만성비염이 가라앉고 재발이 되지 않는 경우는 흔합니다. 만성비염이 있다면 한방 치료를 받아보세요.

 

4. 폐와 피부

우리 몸에서 외부와 교환이 일어나는 또 다른 곳이 있습니다. 바로 피부입니다.

피부는 단순한 껍질이 아닙니다. 우리 몸을 외부로부터 보호하고 노폐물을 밖으로 내보내는 작용을 합니다. 동시에 외부로부터의 모든 감각의 수용체가 피부에 있습니다. 그래서, 폐가 좋지 않으면 피부에 당장 표시가 나타납니다.

혹시 아토피는 폐가 좋지 않아서 생긴다는 말씀을 들어보셨는지요?

 

폐는 태음습토의 기운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촉촉한 물기운을 간직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lung은 물에 젖은 스펀지와 같습니다. 폐가 교환이라는 기능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 항상 물에 젖어 있어야만 합니다.

그런데 접촉해야 하는 외부의 공기는 우리 몸보다 많이 건조하기 때문에 적절하게 건조한 기운도 섞여 있는 장부입니다. 축축한 태음습토의 기운을 바탕으로 건조한 양명조금의 기운을 조절하는 장부입니다. 이런 이유로 폐경락의 이름이 수태음폐경이 되었을 겁니다.

 

가을이 되면 많이 건조해집니다.

자연의 흐름이란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빛과 열이 변하고 에너지의 변화가 물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나타납니다. 처서 이후로 대기 중에 가득했던 수분은 이제 땅으로 돌아갑니다. 공기는 차츰 건조해지는 것이지요.

이것을 양명조금의 기운이라고 합니다. 가을을 지배하는 기운은 양명조금의 기운입니다.

 

건조한 기운이 득세함에 따라서 건조함과 촉촉함이 균형을 이루고 있던 폐에 점점 건조한 기운이 강해집니다. 그러면 폐가 차츰 건조해지고 교환이 쉽게 이루어지지 못하게 되어 열이 발생합니다. 피부에 습기가 없어지면 트면서 갈라지지요? 바로 이런 모습을 한의학에서는 폐가 조열해진다고 합니다.

 

폐가 심하게 건조해지고 수분이 없어져 열을 식히지 못할 경우, 폐가 조열하게

되면 폐와 연결되어 있는 곳들에 병적 증상이 나타납니다. 만약에 피부에서 나타나면 그것이 아토피입니다.

아토피 질환은 대부분 가을부터 심해지는데 이런 기운의 변화에 폐가 적절히 기능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아토피를 포함한 만성 피부 질환 역시 폐를 치료해야 합니다.

 

5. 맑은 피부를 갖는 방법

폐를 촉촉하게 따뜻하게 해 주거나, 수태음폐경락에 흐르는 태음습토의 기운을 침을 통하여 조절하면 피부가 좋아집니다.

특히 정안침이라 하여 피부 진피층에 접해 있는 근막을 따라 놓는 침법이 있습니다. 세심하게 놓아야 하는 침법입니다. 이 치료를 하면 당장 피부의 탄력이 좋아졌음을 체감합니다.

장기적으로 맞으면 피부의 혈색이 맑아집니다. 오랜만에 만난 사람이 얼굴이 좋아지고 예뻐졌는데 성형했냐고 묻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침을 맞았을 뿐인데도 그렇습니다.

 

피부미인이 되기 위해 침을 맞아 보세요.

그리고 물을 많이 마셔서 폐의 태음습토를 보존하세요.

촉촉한 기운을 날리는 담배는 피부의 가장 큰 적이겠지요? 금연은 피부 건강을 위해 필수입니다.

 

코도, 피부도 폐와 관련 없어 보이지만 폐의 일부분입니다.

생각해 보니 미인은 폐가 건강한 사람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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