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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영혼의 미술관 독후감

by Mr. Goodman 2020.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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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미술관 / 알랭 드 보통, 존 암스트롱 / 김한영

 

미술 작품은 감상평을 하기가 어렵다. 시각에 의존하는 예술임에도 음악과 달리 정서적 감동의 이유를 찾기가 어렵다. 감동을 느끼는 지점을 못 찾고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 알랭 드 보통은 그 지점을 가리킨다.

 

- 목차 -

1. 미술 작품 감상의 난감함

2. 치유되었다는 느낌

3. 치유에 관한 7가지 영역

4. 삶에서 예술이 쓰임새를 발휘하는 곳

 

영혼의 미술관
알랭 드 보통, 영혼의 미술관

 

알랭 드 보통이 전하는 미술을 감상하는 법


1. 미술 작품 감상의 난감함

음악 특히 노래를 들으면 작곡가의 의도를 이해하고 감동을 느낄 때가 많다. 그리고 왜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 분석하며 작품, 작가, 가수, 연주자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누기도 한다.

그러나 미술의 경우 그렇지 못하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그럴 것이다. 책이나 화면을 통해 미술 작품을 만나고 가끔 미술관에 가서 원작을 보기도 하지만 음악을 들을 때와 달리 명쾌한 감동을 확인하기는 어렵다.

 

어디선가 들었던 것 같은 바로크 양식이니 인상파니 따위의 배경지식에 근거하여 그 작품에 대해 몇 마디 하는 것이 전부다. 특히 현대 미술로 넘어오면 혼란함이 극에 이른다. 수수께끼 풀이도 아니고 미술 작품을 보고 난감할 때가 대부분이다. 이러니 감동은 아예 멀리 사라져 버린다.

 

예술은 지식이 아니다. 예술이란 어떤 작품을 접한 후 갖게 되는 나만의 주관적 느낌이 중요하다. 많은 사람에게 비슷하거나 아니면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여지를 안겨주면 훌륭한 작품이다. 지금까지 미술 관련 교육은 작가나 작품의 배경 설명이 중심이었다.

음악을 들으면서 눈물을 찔끔 흘리기도 하고 앉아있을 수 없어 몸을 들썩이기도 한다. 미술 작품도 이와 같은 인간의 기본 감정을 건드릴 텐데 잘 느끼지 못한다. 작품을 접하고 나의 주관적 느낌은 어떠한가? 알랭 드 보통의 책 영혼의 미술관은 바로 이 지점에 주목한다.

 

2. 치유되었다는 느낌

주관적 느낌이란 막연하지만 알랭 드 보통은 예술이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치유의 측면에서 느껴보자고 말한다.

어떤 작품을 보고 그 작품이 우리의 기억을 환기시키는가? 슬픔의 보편성을 드러내거나, 연대를 통해 희망을 보여주는지를 살피고 발견하고 느낄 수 있다.

또는 우리가 원하는 이상적인 균형을 거기서 발견할 수도 있고 작품을 통해 성장하는 개체를 확인한다거나 내면의 다양성을 볼 수도 있다. 더하여 익숙함을 벗어나 주위를 새로운 눈으로 볼 수 있다고 넌지시 얘기하는 것을 느낄 수도 있다.

흔히 대하는 알루미늄 캔일지라도 작품을 통해 달리 볼 수 있음을 깨닫게 되면 무료하고 의미 없는 일상의 반복이라는 관점의 틀을 깰 수도 있다.

이것이 예술의 치유적 의미라 할 것이다.

 

책에서 소개된 조선백자
조선백자가 소개되어 있다

 

3. 치유에 관한 7가지 영역

작품을 천천히 관찰함으로써 몰랐던 역사적 사실을 발견할 수 있고 정치적 해석을 할 수도 있다. 또 배경 지식을 바탕으로 그 작품의 기술적 측면을 이해하여 가치를 부여해도 되고 순수하게 충격 그 자체만을 즐겨도 좋다.

이렇게 다양한 관점에서 작품을 이해할 수 있으나 알랭 드 보통은 우선 내가 작품을 통해 어떤 위로를 받았는지 7가지 관점에서 돌아보라고 말한다.

 

알랭 드 보통은 작품을 대하는 사람으로서 자기가 그 작품을 통해 얻는 치유라는 관점에서 예술을 평가할 수 있다고 말하며 우리 삶의 구체적 영역에서 예술의 치유적 측면을 보여준다.

 

4. 삶에서 예술이 쓰임새를 발휘하는 곳

예술작품을 보고 내가 느끼는 여러 위로와 그것을 통한 변화라는 예술적 역할을 우리 삶의 영역인 사랑, 자연, 자본주의, 정치에 적용시킨다.

 

사랑이 단순한 감정의 폭발이 아니라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 상대방에 대한 귀기울임, 인내, 호기심, 이성 같은 것이 필요함을 예술 작품을 통해서 받아들이고 생각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사랑이라는 영역만이 아니라 우리가 자연을 볼 때도, 돈을 쓸 때도, 정치에 있어서도 예술의 역할이 있음을 밝힌다. 정치에서의 예술이 선전도구로 오용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람이 되고자 하며 사람들을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하는가라는 정치적 역할을 예술이 달성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예술의 순수성이라는 가치를 주입받았던 세대로서 기분 좋게 인식의 변화를 이끈다.

 

알랭 드 보통의 글에 훌륭한 그림, 글의 맥락과 닿는 소개 글이 어우러져 이 책은 빛난다. 글을 읽지 않고 그림만 봐도 좋은 책이다.

하드 커버에 판형도 큰 책이다. 소파에 느긋하게 앉아 옆에 커피 한 잔 내려놓고 음미하며 읽기에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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