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황사와 미세먼지가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기온, 날씨, 바람만 알려주던 기상정보에 어느새 미세먼지 수준이 항상 들어있습니다. 기온이나 날씨와 달리 황사와 미세먼지는 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관계로 올바른 대처가 더 중요합니다.
숨을 안 쉴 수는 없습니다. 황사와 미세먼지는 공기 속에 섞여서 호흡을 통하여 인체 내로 흡입되므로 피하기는 어렵습니다.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것은 있습니다.
첫째, 들어오는 양을 가능한 줄이는 것입니다.
둘째, 들어온 나쁜 물질을 빨리 배출하는 것입니다. 우리 몸의 면역력을 길러야 합니다.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가 일상이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착용하는 KF94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94% 걸러냅니다.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으며, KF99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99% 이상 걸러낼 수 있습니다.
의약외품으로 허가받지 않은 마스크 방한 마스크는 입자 차단 성능이 없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보건복지부에서 권고한 보건용 마스크는 KF 표시가 있으니 꼭 표시를 보고 구매하고 착용해야겠습니다.
우리 몸에서 마스크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코털입니다.
공기에 섞여 들어온 먼지는 코털에 흡착되어 더 인체 내부로 들어가지 못합니다. 방풍림을 아시죠? 방풍림이 쓰나미를 막았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만 코털의 역할을 여기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코털을 뽑는 것은 아주 안 좋습니다. 도저히 못 봐주겠다 싶으면 가위로 자르는 것이 그나마 낫겠습니다. 코털을 뽑는다는 것은 스스로 방어막을 차단하는 어리석은 짓입니다. 그리고 잘못하다가는 코안에 염증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코털에 큰 입자들은 잡히지만 그렇지 못한 것들은 통과를 합니다. 이리하여 황사를 포함한 더러운 공기나 꽃가루 등의 이물질이 인체 내로 들어오면 알러지가 발생합니다. 알러지성 비염이라고 하는데 재채기, 콧물과 눈 입천장, 귀의 가려움이 주 증상입니다.
이 부위들은 공통적으로 점액이 많이 분비되는 곳입니다. 점액이 분비되는 곳에서 나타나는 과민반응이 나타나는 것이지요.
침이나 콧물 등과 같은 점액을 보시면 끈적끈적합니다. 면역세포인 비만세포, 백혈구의 일종인 호산구, 면역글로불린, 수명이 다 지난 세포 내부 물질을 분해하는 라이소좀 효소를 담고 있는 끈적끈적한 점액은 작은 미세먼지와 바이러스들을 흡착포처럼 부착하여 파괴하거나 씻어버립니다.
그런데 갑자기 많은 양의 먼지 입자가 들어오면서 점액의 흡착포 기능이 한계에 이르면서 코 점막 상피의 신경 말단이 자극을 받으면 과민반응이 나타납니다. 알러지성 비염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죠.
대부분의 사람은 평소에 콧물이 나오지 않습니다만 코 안은 적당한 수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기본 콧물이라고 합니다. 하루에 1ℓ가 넘는 양이 분비되니까 어마어마하지요?
눈에는 눈물이 코에는 콧물이 나와 이물질을 방어하고, 입에선 소화관을 코팅하면서 보호합니다. 귀지도 귀의 점액이 이물질과 결합한 산물입니다. 피부도 얇은 점액층이 면역을 담당합니다.
피부가 건조해졌을 때 갈라지면서 염증이 생깁니다. 이렇듯 면역과 점액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한의학에서 면역의 다른 이름이 위기(衛氣-우리 몸을 지켜주는 기운이라는 뜻입니다)입니다. 이 위기는 폐에서 생성이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소화관이나 코의 점막, 피부와 같이 바깥 물질과 접촉하는 부위를 폐가 주관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피부는 폐의 기능에 달려 있다고 합니다.
한의학에서 지기(地氣)라 일컫는 소화 과정에서 흡수된 음식의 기운과 천기(天氣)라고 부르는 호흡을 통해서 들어온 산소가 폐에서 합해진 다음에 우리 몸의 모든 맥으로 다 전해집니다.
폐에서 면역의 한의학적 이름이라고 할 수 있는 위기(衛氣)가 생성되는 것입니다. 폐의 기운에 의해서 위기는 온몸으로 퍼져나갑니다.
그런데 한의학에서는 호흡에 있어서 폐뿐만 아니라 신(腎)의 역할이 아주 큽니다. 뱉어내는 숨은 폐가 관장하고 들이쉬는 숨은 신에 의해서 일어납니다. 신(腎)은 들숨을 통해서 우리 몸의 가장 근본 물질을 간직합니다. 대표적으로 정자와 난자가 신(腎)에 저장되거든요.
참고로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폐, 신과 한의학에서 말하는 폐, 신은 다릅니다. 한의학은 장상론이라 하여 오장육부에 대해 다르게 접근합니다. 서양 해부학 용어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장부에 대한 우리말로 바꾸었는데 사실 일치하지 않는 면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설명할 때 한의학적 장부는 그대로 쓰고, 일반적으로 가리키는 해부학적 장부는 폐를 liver, 신을 kidney라고 합니다.
바라보는 학문적 체계가 다르기에 오해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동물에게 생명의 보고인 정자와 난자가 신에 들어있는데 식물에게 있어서 생명의 정수는 씨앗입니다. 식물의 씨앗을 갈아보면 기름이 많이 나옵니다. 오메가 3가 듬뿍 함유된 식물성 불포화지방입니다. 이런 씨앗이 우리 몸에는 신에 저장되어 정으로 저장됩니다. 그리고 진액의 형태로 우리 몸에 퍼져 나와 우리 몸을 외부로부터 지켜주는 것입니다. 결국 면역과 관련된 위기는 폐에서, 구성물질인 점액은 신에서 주관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면역력 강화를 위해서는 폐와 신의 기능을 강화하여 점액의 분비를 촉진해야만 합니다.
폐와 신에 좋은 한약재로 오미자가 있습니다. 감기로 자주 고생하거나 만성 비염이 있을 때 오미자가 좋습니다. 오미자는 차로도 자주 마시는 것이니까 부담이 없으실 겁니다. 오미자차를 드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오미자는 맵고, 짜고, 쓰고, 시고, 단 다섯 가지의 맛이 있다고 해서 이렇게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그러나 대체로 신맛이 강합니다.
삼국지의 조조가 갈증으로 고생하던 병사들에게 이 산을 넘으면 매실나무가 있다고 해서 병사들의 입안에 침이 돌게 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렇게 신 맛은 입안에 침이 돌게 합니다. 지금 당장 레몬을 생각하면 침이 돌지요? 오미자의 신 맛에 의해서 침과 또 다른 점액 성분이 잘 생성됩니다.
오미자는 위로는 폐의 기운을 수렴하고 아래로는 신음을 윤기 있게 합니다. 덕분에 점액의 형성에는 최고의 효과가 있는 셈이지요.
본초학에서도 오미자의 효능 중에 생진(生津) 효과가 있다고 하여 진액을 잘 생성한다고 합니다.
나쁜 공기가 일상이 된 요즘
마스크 꼭 쓰고,
손 열심히 씻는 개인위생을 잘 지키시고
물 많이 마시고,
오미자가 좋으니 오미자차를 수시로 드셔서 폐와 신을 도와주세요.
내몽골 지역의 바짝 마른 대지에서 솟아오른 미세먼지들이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로 넘어오고 있습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으나 뿌연 하늘이 익숙합니다. 먼지로 가득한 공기를 가르며 날아가는 새를 보면 많이 미안합니다.
지구적 차원의 환경오염이 피부로 와 닿습니다.
피부 관리의 근본은 건강한 폐
담배가 피부에 좋을까요? 안 좋을까요? 직관적으로 안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담배갑에 폐암의 경고가 쓰여있듯이 담배는 폐에 가장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폐와 피부가 담배를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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