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우리 가족 한방 주치의
독서노트

뉴욕 스케치 독후감

by Mr. Goodman 2021. 12. 16.
반응형

뉴욕 스케치 / 장 자끄 상뻬 / 정장진 / 열린책들

 

뉴욕이란 도시는 어떤 도시일까?

프랑스인 이방인이 여행이 아니라 뉴욕에서 살면서 발견한 뉴요커와 뉴욕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어떤 대상이 자기의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은 다른 대상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다른 대상으로 인하여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자기만의 고유한 특성이 드러난다.
뉴욕을 드러내기 에뉴 요커의 눈보다 이방인의 눈이 더 민감하다.
프랑스인 이방인에게 비친 뉴욕은 겉모습을 닮았다.

 

뉴욕 스케치


월 스트리트로 대변되는 뉴욕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다. 그 부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그리고 그것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뉴요커이다.
거대한 부를 창출하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이는 뉴욕은 경제적 영향에 그치지 않고 문화적 영향 역시 지대하다. 뉴욕이 세계의 트렌드를 이끈다.

뉴욕에서 만난 동향 출신의 뉴요커와 뉴욕의 모습은 조금 낯설다. 과장된 무언가가 있다. 선택받은 이들의 세련됨으로 포장되어 있다. 큰 몸짓과 큰 목소리와 큰 표정으로 큰 무엇을 이룬 듯한 그런 낯설음이다.

뉴요커는 항상 바쁘다. 뉴욕의 거대한 부와 그 부가 창출하는 문화적 힘이 많은 사람에게 기회를 제공한다. 그 기회를 잡으면 사회적으로 성공의 한 계단을 오르게 된다. 성공의 현실적 표현이 바쁨이다.
성공이란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망 속에 자기를 각인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뉴요커는 관계 맺음에 집중한다. 사람을 만나고 많은 사람을 안다는 것이 바쁨의 증표다. 많은 이와 만나기 위해 시간은 부족하여 바쁨은 더욱 강조된다.
서로가 서로에게 바쁜 시간 속에 각인이 되기 위해, 항상 밝고 새롭고 긍정적 에너지를 교환하며 또 다른 만남을 기약한다.
"You got it.", "You do?"는 뉴요커 대화의 핵심이다.
긍정적 에너지와 자기가 타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대화가 끊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말이다. 으쓱해져 대화가 계속되면 끊임없는 감탄사로 한 명과 훌륭한 관계 맺음이 완성된다.

관계 맺음의 성공을 확신하며 헤어진다.

바쁜 뉴요커처럼 뉴욕 역시 바쁘다.
거대한 건물들과 그 사이로 지나는 어마어마한 인파들의 행렬은 잠시의 쉴 틈도 없이 흐른다. 그리고 뉴욕은 어디에서든지 공사를 한다.
변화와 바쁨, 활력과 새로움에 대한 욕구가 분출하는 도시다.

상뻬는 뉴욕에 와서 만난 프랑스에서부터 알고 있던 사람들과의 만남, 그리고 이들과의 교류 과정에서 벌어지는 낯선 모습과 뉴욕이라는 도시를 글과 그림으로 스케치한다.

상뻬의 그림이야 사랑스럽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것이다.

그의 손에서 나온 선들은 뉴욕의 밝고 긍정적이며 부산스러운 분위기를 잘 전한다.

그리고 가끔 이방인의 어리숙함도 미소 짓게 그린다.

 

정신없이 바삐 움직이는 뉴욕과 뉴요커의 명랑함과 밝음의 뒤에 새벽녘 뉴욕의 쓸쓸함처럼 뉴요커의 외로움이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말로 하지 않고, 그림으로 전하지 않는데도 큰 몸짓으로 서로를 대해야만 하는 뉴욕이라는 도시에서의 삶을 보게 한다.

난, 뉴욕을 다만 TV로만 만족해야겠다.

 

상뻬를 처음 안 것은 1985년이었다. '꼬마 니콜라'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르네 고시니의 글과 더불어 상뻬의 그림에 정감이 갔다. 작은 이야기를 작은 개인의 관점에서 경쾌하게 그려내는 그의 그림은 참 사랑스럽다. 

 

사랑스러운 책이니 짧은 시간 본 뒤에 행복할 겁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