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에서 뜸 치료를 받아 보셨는지요? 침처럼 아프지도 않고 누워서 뜸만 올려놓았는데 치료 받고 일어나면 몸이 좋아진 것을 느낍니다. 특히 여성 질환이나 갱년기 장애가 있는 분들에게 뜸이 좋습니다.
뜸의 효능과 주의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목차 -
1. 침과 뜸
2. 몸을 보하는 뜸
3. 뜸의 위험
4. 한의원에서 다양한 뜸 치료법
따뜻한 온기의 치료법, 뜸
1. 침과 뜸
‘일침, 이구, 삼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옛어른들은 익숙합니다만 이제 많은 분들이 낯설 것입니다.
치료를 하면서 환자분들과 얘기를 나누어보면 침의 효과가 좋다고 하면서 이런 말씀을 덧붙이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효과가 가장 좋은 것은 침이고, 다음이 뜸이고, 그 다음이 약이라는 뜻으로 생각하십니다.
그러나 이 말은 그런 뜻으로 쓰인 것은 아닙니다.
치료를 할 때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첫 번째 수단이 침이고, 그 다음이 뜸이고, 마지막이 약이라는 의미입니다.
의사가 드물었고 약재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던 과거에 가장 손쉬운 치료 수단이 침이라는 의미에서 이런 말이 나왔습니다.
더군다나 당시의 침은 요즘처럼 멸균 처리된 일회용 침도 아니고 바느질할 때 쓰는 것과 비슷한 바늘이었으니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치료 기구였던 것입니다.
한의원에서 뜸은 주로 우리나라의 강화도에서 채취되는 약쑥을 원재료로 씁니다. 아무래도 침보다는 바로 쓰기가 어렵습니다. 거기에 불까지 붙여야 하니까 옛날에는 더 힘들었겠지요. 오래전에 의사들이 왕진을 갈 때 조그만 뜸 보자기를 갖고 다녔다고 합니다. 그래서 침보다는 즉시 사용하기가 어려운 치료법입니다.
뜸을 침과 비교하면 침이 기운의 조절과 균형에 중점을 둔 치료인데 반해 뜸은 침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양기를 더해주는 보법의 역할이 강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치료의 큰 원칙으로 사법(瀉法)과 보법(補法)이 있는데 사법은 병인을 제거하는 방법이고 보법은 몸의 면역력을 높여 병을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간접적인 치료법입니다.
한약에 보약이 있듯이 침과 뜸이 외과적으로 사법과 보법의 역할을 합니다.
두 가지 방법이 병행할 때 치료의 효과가 배가됩니다.
2. 몸을 보하는 뜸
여러 종류의 뜸을 놓는 방법이 있습니다.
대량의 뜸을 인체의 중요한 혈위에 놓아 강한 몸의 기운을 보(補)하기 위해 양기를 주입하는 치료법이 있습니다.
주로 복부에 있는 중완(中脘), 관원(關元)이나 등에 있는 배수혈이라는 곳에 뜸을 뜹니다.
‘배는 따뜻하고 머리는 차가워야 한다.’는 건강의 대원칙을 멋진 말로 수승화강(水昇火降)이라 합니다. 이것은 자연에서 기운의 움직임을 고찰하고 인체에 적용한 말입니다. 주역에서 지천태(地天泰) 또는 수화기제(水火旣濟) 掛의 의미와 비슷합니다. 대기는 지표의 공기는 가열되어 위로 상승하고 위의 차가운 공기는 내려와 끊임없이 순환하고 섞입니다. 밥을 지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류는 아래가 뜨겁고 위가 차가울 때 나타납니다.
인체의 순환도 이러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그것이 수승화강의 원리입니다.
이 원리를 직접적으로 인체에 적용할 수 있는 치료법이 복부에 뜸을 뜨는 것입니다.
배수혈이란 하나의 혈을 일컫는 것이 아니라 등에 있는 여러 혈들을 모아서 일컫는 말입니다. 주로 족태양방광경과 독맥의 혈들인데 이곳의 혈들은 연결된 장부의 기능을 향상시키며 각 경락의 기혈 순환을 도와주고 내장 기능을 튼튼하게 합니다. 그리하여 몸의 기운이 전반적으로 향상되어 면역력이 높아지고 피로도 훨씬 덜 느낍니다.
인체에 열기를 넣어주어서 처져있던 양기를 돋우는 강력한 힘이 뜸에는 있습니다. 백혈구를 많이 불러들여 뜸을 뜬 부위에 혈류 개선의 효과가 있고 이것이 통증과 면역 관련 질환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관원이라는 혈에 뜸을 뜨면 여자에게 있어서는 자궁과 방광이 위치한 부위라 여러 가지 부인병과 요실금에도 우수한 효과를 나타내고 남자에게는 정력의 증진과 전립선질환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뜸은 마음을 안정시켜주고 가슴속에 맺힌 울화를 내려주는 효능도 있습니다. 그리고 뜸은 침과 어울렸을 때 그 보하는 효능이 제대로 발휘됩니다.
3. 뜸의 위험
뜸이 좋다고 하여 아무렇게나 놓으면 안 됩니다. 뜸도 침과 같이 경혈에 놓아야 합니다. 잘못했을 경우 부작용이 큽니다.
혈압이 상승하고 얼굴에 열이 올라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메슥거려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으신 어르신이 있었습니다. 뜸을 놓아드리는 것이 좋다고 해서 무턱대고 뜸을 놓았다가 부작용이 생긴 경우였습니다.
경혈은 각각 혈성(穴性-혈의 성질, 성격)이 있습니다. 그래서 무턱대고 뜸을 뜰 경우 열을 더 상승시켜 몸의 균형을 잃게 만들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화상을 비롯한 감염의 문제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고전적으로 뜸은 직구라 하여 피부에 쌀알만 한 뜸을 올려 피부에 화상을 입힙니다. 그러면 화상을 치료하기 위하여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이 발동하는데 이를 치료에 이용했습니다.
뜸 뜨는 횟수를 장이라고 합니다. 장이라는 말은 장정에서 나왔습니다. 쌀알 크기의 뜸을 한 번 뜨는 위력이 장정 한 사람의 힘과 동일하다는 말입니다. 쌀알의 위력이 장정 한 사람에 비길만하다니 놀랍지 않나요?
이런 강한 힘이 있는 뜸을 불만 붙이면 된다고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4. 한의원에서 다양한 뜸 치료법
직구의 단점은 화상입니다. 그래서 요즘 직구 치료법은 거의 쓰지 않습니다. 구태여 직구를 하여 화상을 입지 않더라도 대신할 수 있는 치료법이 많기 때문입니다. 뜸도 간접구라고 해서 뜸과 피부 사이를 떼어 놓습니다.
쌀알 크기의 뜸이 아니라 호두만큼 다량의 쑥을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왕뜸이라 하는데 시설이 갖추어진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요즘은 쑥뜸의 효과를 내는 전자뜸도 있습니다.
뜸 치료법도 다양합니다.
다량의 뜸을 관원에 뜨고 침 치료를 병행하면 특히 여성 질환의 경우 효과가 좋습니다. 한의원은 가까이 있으니 한의사의 진단에 따른 뜸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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