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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주가 있을까?

by Mr. Goodman 2021.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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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대략 어느 날 태어날 텐데 좋은 사주의 시간이 언제냐는 문의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아기와 엄마가 호르몬을 매개로 대화를 나누다 가장 건강하게 태어날 수 있는 좋은 시간을 정하고 그때 출산이 되는 것이니 손자의 등장을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사실 이 문의 자체가 참 난감했습니다.

좋은 사주가 있을까요?

 

- 목차 -

1. 태어난 날이 인간의 삶을 결정한다?

2. 같은 사주를 타고난 사람의 운명이 같은가?

3. 결과가 드러난 사주는 같은 결과를 반복하는가?

4. 사주는 운명을 알지 못한다

 

좋은 사주가 있을까?


1. 태어난 날이 인간의 삶을 결정한다?

좋은 사주가 있을까요? 아니면 나쁜 팔자가 있을까요? 팔자소관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운명, 삶이 결정되어있다는 뜻을 내포합니다. 누가 봐도 부귀영화를 누리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것이 사주팔자 때문일까요? 부유하고 또 높은 자리에 올라 존경을 받으며, 몸과 마음에 병이나 장애가 없이 건강하게 장수하는 삶, 거기에 자식마저도 잘 자라 걱정없는 그런 삶이 태어난 생일에 의해 미리 결정될까요?

아닐 것 같지요?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 자식이 커서 무엇이 될지 물어보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우리 애가 의사가 될 수 있을까요?”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의미 없는 질문이기에 저 역시 덕담으로 그치고 맙니다.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은 잘 사는 것이고 당장 직업이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니 아이가 좋은 직업을 가지길 바라는 것은 부모로서 당연한 바람입니다.

이런 질문은 아이가 커갈수록 줄어듭니다. 어린아이의 경우 직업을 콕 찍어 되는지 궁금해합니다만 나이가 들고 선택의 폭이 구체적으로 제한되면서 황당한 질문 자체를 안 합니다. 누구나 아는 것이지요. 운동을 선택한 아이의 엄마가 "우리 애 의사가 될까요?"라고 묻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어떤 운명을 타고났기에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는 뉘앙스의 말이 사주명리학이라는 이름으로 회자됩니다.

누구나 아니라는 것을 아는데도 가끔 눈길이 가면서 일견 고개를 끄덕이기도 합니다.

 

2. 같은 사주를 타고난 사람의 운명이 같은가?

유명한 사람의 사주는 거의 공개되어있습니다. 그 사주를 해석하고 설명하는 글이나 영상이 수두룩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사람은 사주에 그런 삶을 살도록 정해져 있었다고 이해하게 됩니다.

이제는 역사적 인물이 되었기에 예시로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인 정주영 회장은 재벌이 될 사주라 하고, 박정희 대통령은 훌륭한 대통령이 될 사주라고 합니다.

 

재벌이 될 사주나 대통령이 될 사주란 것이 과연 있을까요?

없습니다.

 

2020년 우리나라 출생아 수가 272,400명입니다. 1970년에는 백만 명이 넘었습니다. 베이비붐이 있던 그 이전에는 태어난 아이가 더 많았을 겁니다. 한 해에 백만 명이 태어난다고 했을 때 같은 날 같은 시에 태어나 사주가 같은 사람이 230명입니다. 작년을 기준으로 삼더라도 같은 사주를 갖고 태어난 아이들이 60명씩은 됩니다.

정주영 회장이나 박정희 대통령과 동일한 사주를 갖고 있는 사람은 우리나라에서만 200명은 넘었으리라 생각되는군요.

이들 중 대통령이 된 사람은 오직 한 명, 재벌이 된 사람도 오직 한 명입니다.

나머지 199명은 무엇인가요? 그 사람도 재벌, 대통령의 사주를 갖고 있는데 말입니다.

 

해당 사주를 갖고 있는 사람들의 직업을 조사하여 통계적으로 대통령이 많이 나왔다거나 재벌이 많았다면 의미가 있겠으나 200명 동일한 사주에서 한 명 나온 것을 기준으로 대통령 사주, 재벌 사주라 말하기에는 비약이 너무 심합니다. 우리나라만 봤을 때 같은 사주를 가진 사람이 200명일 뿐이고 세계적으로 확대하면 2만 명은 넘을 겁니다. 2만 명 중에 한 명 나온 재벌이나 대통령을 근거로 삼아 재벌 사주, 대통령 사주라고 할 수 없습니다.

 

3. 결과가 드러난 사주는 같은 결과를 반복하는가?

만약 재벌 사주, 대통령 사주가 있다면 같은 사주가 나올 120년, 240년, 360년 후에 태어난 사람들 중에 재벌이나 대통령이 나와야 할 것입니다. 재벌이 어느 시대에 수천 명 나타날 수 없고, 여러 사람이 동시에 대통령이 있을 수 없기에 같은 사주를 가진 많은 사람 중 한 명이 대통령이나 재벌이 된다면 그래도 대통령이나 재벌이 나왔으니 양보하여 그런 사주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주는 재벌이나 대통령이 나오지 않지만 적어도 이 사주는 2만 명 중에 한 명일지라도 재벌이나 대통령이 되는 사주이니 재벌 사주, 대통령 사주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대표성은 없지만요.

 

120년이 지나면 똑같은 사주가 나옵니다.

만약 어떤 사주가 대통령, 재벌 사주라면 120년 후에 동일한 사주를 갖고 난 200명 또는 2만 명의 사람들 중 한 명은 다시 대통령이나 재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대통령이 될 사주는 있을까?
대통령이 될 사주는 있을까?

 

미국은 세습 왕정이 아니기에 누구나 대통령이 될 수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의 대통령이므로 대통령의 사주에 가장 들어맞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조지 워싱턴이 1789년 미국의 초대 대통령이 된 후 조 바이든에 이르기까지 230년이 훨씬 넘는 기간 동안 46명의 대통령이 있었습니다. 120년이 거의 두 번이나 지났기 때문에 사주의 영향을 검증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습니다.

 

대통령의 사주가 있다면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은 분명 대통령의 사주일 것입니다.

240년이 지나는 동안 조지 워싱턴과 동일한 사주가 두 번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최소한 조지 워싱턴 사주의 대통령이 2명 이상은 탄생했을 것입니다.

없습니다. 2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46명의 대통령이 있었기에 같은 사주를 가진 대통령이 나올 가능성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사주를 갖고 있는 대통령은 없습니다.

과연 대통령의 사주라는 것이 있기나 한지 의심스럽습니다.

 

46개의 사주가 모두 대통령의 사주라 해야 할끼요? 그렇다고 인정하기도 곤란한 것이 조지 워싱턴의 사주를 가진 사람이 120년 후에 또 240년 후에는 대통령이 안 된다면 다통령의 사주라 일컫기도 애매합니다.

미국의 대통령이니 가장 대표적인 대통령 사주입니다. 그런데 다시 대통령이 될 사주가 나타났음에도 그 사람은 대통령이 되지 않습니다. 이전에는 대통령이 못 되었던 다른 사주를 가진 사람이 대통령이 됩니다. 대통령이 사주가 아닌 사주를 갖고 난 사람이 120년 후에는 대통령이 됩니다. 240년 후에는 또 다른 사주의 대통령이 나옵니다. 이 사주는 이전에는 대통령이 못 되었던 사주입니다.

일관성이 없습니다.

결론은 대통령의 사주, 재벌의 사주는 없다는 것입니다.

 

4. 사주는 운명을 알지 못한다

운명을 이해하는 수단으로써 사주는 참 유용합니다. 한 사람의 특성이나 숨겨진 자질 그리고 현실에 대응하는 올바른 자세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칫 과도하게 해석하면 사주라는 힘에 의해 모든 것이 정해져 있다는 잘못된 결론을 내려버립니다.

당연히 틀립니다만 사람은 틀렸던 무수한 것은 기억하지 못하고 드라마틱하게 맞힌 것은 기억합니다. 그 인상이 강하게 남아 다시 오류가 반복됩니다. 사주를 잘못 활용한 결과입니다. 과거 선비들이 혹세무민이란 말로 경계한 이유가 여기 있을 것입니다.

 

운세가 어떠하다, 성향이 어떠하다는 것과 달리 직업이나 어떤 사건의 결과를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만약 결과를 알 수 있다면 당장 주식시장으로 달려가고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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