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중에 지인이 급성심근경색에 걸려 입원했다고 했습니다.
입원 중에 연락을 받지도 않았고 그 후에도 평소와 다름이 없었으며 또 심장에 문제가 있을 생활을 하는 사람이 아니어서 이런 일이 있었으리라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누구에게나 예고없이 갑작스럽게 다가올 수 있는 질환이 심근경색입니다. 그리고 잘못 대처하면 사망에 이르는 위험한 질환입니다.
지인의 동의를 얻어 일인칭 시점으로 심근경색이 나타났을 때의 상황을 남기고자 합니다.
- 목차 -
1. 심근경색이란
2. 급성심근경색의 증상
3. 심근경색의 전조증상
4. 심근경색의 유발요인
5. 돌연사의 원인으로서 급성심근경색
6. 심근경색의 증상이 나타나면 119
심근경색의 전조증상과 유발요인
1. 심근경색이란
심장이 멈추는 일이 있습니다. 심정지라 하는데 심정지가 생기면 얼마 안 있어 사망합니다. 심정지의 가장 큰 원인이 심근경색입니다.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막혀 심근세포가 혈액을 공급받지 못하고 죽어버려서 심장이 뛰지 못하는 것입니다. 심근경색은 삶과 죽음을 가르는 아주 위험한 질환입니다. 혹시 심장이 멈추기 전 전조증상이라도 있을까요?
심장은 몸을 움직일 때 쓰는 근육과 동일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헬스로 가꾼 근육은 멋있습니다만 무거운 것 들거나 일을 좀 했다 하면 쉽게 피로해집니다. 심장은 그깟 근육들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초당 1번 정도 하루에만 10만 번 이상 평생을 꾸준히 뜁니다. 대단합니다.
이 근육 덩어리에 갑자기 피가 공급되지 않으면 건강과 관련하여 차원이 다른 문제가 생깁니다. 그것도 시간을 다투는 응급 상황이 나타납니다.
2. 급성심근경색의 증상
출근하기 위해 면도를 하고 샤워를 했습니다. 샴푸로 머리를 감는데 갑자기 왼손을 들지도 못할 정도로 아픕니다. 담 결린 것이 아니란 것을 직감합니다.
심장이 심하게 아파옵니다. 관절을 비틀었을 때 통증인데 이 통증 정도가 의식을 잃을 정도입니다. 관절이야 반대로 풀면 통증이 없어지지만 이 통증은 어느 방향으로 움직여도 풀릴 것 같지 않습니다. 더하여 움직일 수조차 없습니다. 가슴에서 등까지 몸을 관통하여 근육을 찢는 듯한 통증이 지배합니다.
어깨로 이어져 도무지 몸을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영화에서 팔에 총 맞은 사람이 어깨를 움직이지 못하는 것처럼 오른손으로 어깨를 감싸 안고 있어야 할 정도로 가슴에서 어깨로 통증이 퍼집니다. 어떡해야 좋을지 안절부절못합니다.
손끝은 저림으로 감각이 이상해지고 아주 차가워집니다. 혹시 뇌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가 싶어 손가락을 움직여봅니다만 다행히 움직일 수 있습니다.
119를 불러야겠습니다.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밖으로 나와 욕실 앞에서 누웠습니다. 안정을 취하려 누웠습니다만 편히 누울 수 없고 오른쪽으로 누워 몸을 잔뜩 웅크립니다. 몸을 펼 수가 없습니다. 머리에서 진땀이 나면서 슬슬 어찌해야 할지 판단이 잘 서지 않습니다. 통증이 온몸을 지배하기에 다른 것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감정적으로도 올바른 생각을 못할 정도로 두려움에 빠져듭니다.
심근경색의 통증은 형태는 교통(絞痛)이라 하여 쥐어짜는 통증이라 합니다. 코끼리 열 마리가 가슴 위에 올라앉은 것 같은 느낌이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개인차인지 이 느낌은 그렇지 않습니다.
아주 가끔 심장 주위로 쥐어짜는 통증을 짧은 순간 느낀 적이 있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악’하는 소리가 날 정도로 칼로 도려내는 듯한 통증인데 이번은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아무래도 뇌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움직일 엄두가 나지 않는 왼손에 오른손을 대어 봅니다. 맥이 잡히지 않습니다. 이것을 보면 또 심장의 문제인 것 같기도 합니다.
3. 심근경색의 전조증상
혹시 전조증상이 있었나 되새겨 봅니다. 며칠 동안 체한 느낌이 있어 소화기 문제인지 심장의 문제인지 확인하러 소식했던 것이 떠오릅니다. 호흡곤란이나 가슴통증은 없었고 1~2년에 한 번 정도 신경 쓰일 만큼 심장이 아팠던 기억이 납니다. 건강한 생활을 했고 건강했기에 의심가는 일은 없습니다만 돌아보니 아무래도 심장에 문제가 생겼고 심근경색 같습니다.
4. 심근경색의 유발요인
119에서 구급차가 올 때까지 기대앉아있으라고 합니다. 시간이 얼마 지났는지 감각이 무뎌지면서 점점 호흡마저도 불안해집니다. 약간 아찔한 느낌과 어지럼증이 있어 눈 뜨기가 힘들고 슬슬 쓰러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구역감도 살짝 나타나려 합니다.
응급실에 도착하여 혈압을 확인하니 혈압이 형편없이 떨어져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 심근경색이라고 확인을 했습니다만 모든 사람들이 항상 묻는 것이 있습니다.
담배 피우시나요?
음주하시나요?
당뇨 있으세요?
고혈압 있으세요?
고지혈증 있으세요?
체중 어떻게 됩니까? (비만 상태 확인을 위함)
잠 충분히 주무시나요?
운동하세요?
최근 흉통이 있었던 적이 있습니까?
예전에도 이런 적 있으셨어요?
가족 중 심장 질환 앓은 분 계세요?
심장 질환의 유발 요인입니다.
그런데 어느 하나 해당하는 것이 없습니다.
5. 돌연사의 원인으로서 급성심근경색
심근경색의 문제점이 여기에 있습니다.
첫 심근경색을 일으키는 사람 중에 절반 이상은 건강에 이상 징후가 전혀 없는 매우 건강한 사람입니다. 위에 있는 심장병의 유발 요인 없이 건강한 생활을 한다고 해서 심장 문제를 피할 수 있다고 보장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누구라도 언제든지 심근경색이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술 마시고, 담배 피우고, 많이 먹어도 되겠다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이 경우 점점 더 심근경색에 가까워지고 꼭 심근경색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순환기, 내분비계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심장질환이 40대는 네 번째, 50대는 세 번째로 높은 사망원인입니다. 특히 심근경색과 같은 허혈성 심장질환은 급성으로 나타나 돌연사로 이어집니다.
어젯밤까지 같이 일하던 사람의 부고를 다음날 아침 듣는 경우를 나이 드신 분들은 누구나 경험합니다.
6. 심근경색의 증상이 나타나면 119
무엇을 하면 심근경색이 안 온다 하는 말을 믿을 수 없습니다. 급성심근경색을 막을 수 없습니다. 미리 막을 수 있는 확실한 전조 증상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그렇지도 못합니다.
하지만 사례로 적었듯이 심근경색이 나타나면 가슴으로부터 시작하여 상지로 누구나 ‘이건 아니다’ 싶을 정도의 극심한 통증을 겪기 때문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바로 119를 부르세요. 그분들이 우리의 생명을 구해줍니다.
병원에 도착하면 대부분의 경우 안심하셔도 됩니다. 진정한 의느님께서 살려주십니다. 그리고 너무도 큰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훌륭한 의료보험 덕분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지 않아도 됩니다.
심근경색이라는 병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만 잘 대처하면 생명을 다투는 심각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치료가 됩니다. 평소 건강 잘 관리하면서 평생을 쉬지 않고 뛰는 심장에 고마움을 표하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중풍 관련글>
'뇌와 한의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 뇌와 나를 바꾸는 힘 (0) | 2021.02.09 |
---|---|
긴장성 두통 없애는 법 (0) | 2021.01.22 |
경락을 진단하는 맥진 (0) | 2021.01.09 |
봉침의 효능 - 통증을 치료하는 이유 (0) | 2021.01.07 |
대뇌 발달 부위와 성격 차이 (0) | 2021.01.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