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나타나는 몸과 뇌의 변화

잠자는 동안 몸과 뇌는 평소와 많이 다릅니다.

깨어있을 때와 어떻게 바뀌어 무슨 일을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 목차 -

1. 일주기

2. 몸의 변화와 몸무게

3. 뇌의 변화와 잠들지 않는 뇌

4. 잠을 잘 자는 것의 중요성

 

잠을 자는 새벽에 내 몸과 뇌에서 일어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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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1. 일주기

우리 몸에는 일주기가 있습니다.

밤과 낮의 몸이 다르고 뇌가 달라 마음도 다릅니다. 인간은 지구에 사는 동물이기 때문에 24시간 지구 자전의 영향을 받아 밤낮의 환경이 바뀌므로 여기에 적응하여 진화했기 때문입니다.

한밤에서 새벽으로 향하는 시간의 내 몸과 뇌와 마음은 어떨까요?

 

2. 몸의 변화와 몸무게

자정이 지나 새벽으로 달리는 시간, 이 시간은 사람이 잠을 자는 때입니다.

자는 동안에 우리의 몸과 마음은 휴식 상태입니다.

의식은 사라져 외부 세계와 격리됩니다. 근육은 이완되어 축 처져 있고, 의식과 단절된 근육은 움직이지 않습니다. 시력, 청력과 같은 감각 기능도 떨어지고 모든 생체 활동이 저하되어 체온도 내려가고, 호흡수도 줄어들며, 심장박동수도 줄어듭니다.

 

이때는 바깥 세계로 향한 문을 닫고 자기 안의 세계에 집중하는 시간입니다. 몸을 쉬게 하면서 우리 몸 스스로 청소하고 정화하는 시간입니다.

잠을 자는 동안 우리 몸은 청소를 하고 손상되었던 부분은 재생시키고, 또 단백질을 비롯하여 많이 소모하여 부족한 것들은 보충하여 면역체계가 재충전됩니다.

 

잠을 제대로 못 자면 살이 더 찌고 살을 빼기 힘들어집니다.

수면은 식욕을 조절하는 두 가지 중요한 호르몬인 렙틴과 그렐린의 수치에 영향을 줍니다. 렙틴은 지방세포에 의해 만들어지는데 배가 많이 고플 때는 렙틴의 수치가 내려가면서 식욕 자극제인 그렐린의 수치가 높아져 식욕이 왕성해지고 밥맛도 좋아집니다.

연구 결과 5시간 이하로 자는 사람과 8시간씩 자는 사람을 비교했을 때, 식욕 호르몬에 큰 차이점이 발견되었습니다. 수면이 부족한 사람은 충분히 자는 사람에 비해 렙틴 수치가 16% 낮았고, 그렐린 수치는 15% 더 많았습니다.

 

3. 뇌의 변화와 잠들지 않는 뇌

뇌는 의식의 스위치를 끄고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무수한 정보를 처리하는 업무에서 벗어나 일을 하느라 손상된 몸을 되돌아보고 복구합니다.

뇌의 활동은 뇌파를 통해 파악할 수 있습니다.

뇌는 잠자는 동안에도 뇌파가 나옵니다. 즉 전기적 신호가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이며 신경 세포가 하는 일이 전기를 만드는 것이기에 잠을 자더라도 뇌는 깨어있다는 말이 됩니다. 다만 각성 상태 때의 뇌파와는 다른 파장의 뇌파가 나옵니다. 불규칙하지 않고 일정한 파형을 그리는데 이것은 이 뇌 안의 모든 세포가 뇌 자체의 내부 업무에 동조화되었음을 가리킵니다.

자는 동안 뇌가 스스로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이지요.

 

뇌파의 변화

 

사용이 뜸한 신경 경로를 없애고, 필요한 신경 경로를 만듭니다. 이것이 기억과 망각이라는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기억이란 신경 세포끼리 연결되어 새로운 경로가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다니기 시작하면 산에 길이 만들어집니다. 그러다 안 다니면 그 길은 흔적이 없어집니다. 신경세포의 경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안 쓰면 사라집니다. 구태여 쓰지도 않는 길을 유지하느라 자원을 낭비할 까닭이 없기 때문입니다.

 

뇌는 자는 동안 하루 종일 습득한 정보를 검토해 처리합니다. 열심히 외운 것을 장기기억으로 저장하고, 또 오늘 운전할 때 내 앞에 있던 차 번호와 같은 구태여 기억할 필요가 없는 정보를 지웁니다. 그리고 새롭게 익힌 기술과 관련된 신경망을 연결하고, 문제를 해결하도록 정보를 검토하여 재조합합니다.

사실 잠자는 동안에 해마의 뉴런이 대뇌피질과 연결됩니다. 그래서 잠을 자야만 기억을 더 잘합니다.

 

잠자는 동안 뇌가 좀 작아지는데 이렇게 사용하지 않는 뇌 신경망을 가지치기 함으로써 뇌가 새로운 시냅스 연결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잠자는 동안 기억을 굳히고, 새로운 신경 가지를 만들어 시냅스를 형성하여 신경을 연결하고, 불필요한 세포를 제거하고, 성장호르몬을 분비합니다.

비록 몸이 움직이지 않고 의식은 사라졌지만 뇌는 24시간 일하고 있는 것입니다.

 

4. 잠을 잘 자는 것의 중요성

잠자는 동안 뇌가 청소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살아 있는 우리 몸에서 머리카락이 빠지고 손톱 밑에 때가 끼고, 피부에 각질이 생기고 가래가 나오고 또 대소변이 만들어지듯이 우리 몸의 기초 단위인 세포 역시 대사과정에서 쓰레기가 생깁니다.

 

뇌의 신경세포에서도 마찬가지로 대사활동의 부산물이 나옵니다. 그 부산물들은 신속하게 처리됩니다만 일부 단백질들이 남아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신경 세포 밖에 있는 아밀로이드 베타입니다. 이것들은 끈적끈적하기 때문에 서로 엉겨 붙어 결국에는 세포벽에 다닥다닥 붙습니다. 그리하여 뉴런이 자기 역할을 못하게 만들어버립니다.

또한 세포 안에도 실처럼 생긴 타우 단백질이 쌓여 서로 엉켜 세포 안이 혼란스러워집니다.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은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린 뇌에서 발견되는 현상입니다.

 

뇌 안에 청소가 잘 된다면 뇌세포 즉 뉴런은 수명이 사람의 수명과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뇌가 가장 큰 덕을 봅니다.

만약 그렇지 못하면 나이가 들수록 쓰레기가 뇌 안에 쌓여 신경병성 질환이 나타납니다.

뇌 건강을 위해서 반드시 잠을 자야만 합니다.

 

한밤에서 새벽으로 넘어가는 시간에 몸과 뇌는 휴식을 취하며 다음 날의 활동을 위하여 준비를 합니다.

건강을 위하여 제시간에 제 할 일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시간 축시(丑時)에는 축토(丑土)의 꿈을 꿀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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