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철학의 기본 개념 중 하나가 음양입니다.
일상적으로 흔히 쓰이는 음양이란 말이 동양철학에서는 깊은 뜻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명확하게 무엇을 지칭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음양이란 무엇이고 무엇을 가리키는 것일까요?
- 목차 -
1. 음양이란 단어의 절대성
2. 음양을 물을 때 음양응상대론의 대답
3. 음양이란 말의 신비화
4. 음양의 서구적 해석 - 대립하는 모순
음양에 대한 오해
1. 음양이란 단어의 절대성
운명이 궁금하여 명리학을 접하면 수시로 음양이란 말을 보게 됩니다. 명리학 뿐만 아니라 동양철학의 가장 큰 특징이 음양이라 할 정도로 음양은 동양철학의 핵심이자 정수를 담고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한편 음양은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쓰여 아주 친숙합니다. 남자는 양, 여자는 음이라는 표현을 우리나라 사람은 한 번은 들어봤고 해 봤을 겁니다.
음양이라는 말은 평범한 단어입니다.
음양이라는 평범한 말이 강호의 동양철학에서 쓰일 때 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우주의 진리가 되어 절대적인 권위가 부여됩니다.
음양을 알면 동양철학의 모든 것을 관통하여 깨달을 수 있는 것처럼 이야기합니다.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음양이라는 평범한 말이 과연 동양철학의 본질로서 우주에 있는 온갖 현상을 설명하는 말일까요?
우리가 익숙한 음양의 뜻을 벗어나는 더 깊은 함의가 있고 만약 있다면 음양이 가리키는 절대적 진리의 내용은 무엇일까요?
2. 음양을 물을 때 음양응상대론의 대답
동양철학에서 우주의 본질이고 모든 진리의 핵심이라고 하는 음양이지만 음양 그 자체에 대한 근거는 희박합니다.
음양 그 자체에 대해 언급한 글이라야 한의학의 고전인 황제내경에서 겨우 찾습니다. 이 책은 인간의 생리, 병리를 음양오행을 위주로 하여 설명합니다.
황제내경이라는 책은 오늘날로 치면 논문집이라 할 수 있는데 내경의 편집자는 앞부분을 음양오행에 관한 논문들로 채웁니다.
그중 대표적인 글이 음양응상대론(陰陽應象大論)입니다.
여기서 음양의 대론을 밝히는데 「陰陽者 天地之道也 萬物之綱紀 變化之父母 生殺之本始 神命之府也」라고 쓰여 있습니다. 이 말은 “음양이라는 것은 우주의 근원적 원리이고 존재하는 모든 것은 이 원리 법칙에 지배 받는다. 변화와 운동은 음양의 법칙 아래 있고 생명체의 생사에 관한 근본이다. 그리고 정신도 여기에 담겨 있다.”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도 음양이라는 것의 위대함을 선언하며 음양을 소개만 했을 뿐 음양의 정의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음양이 우주의 근본 원리라고 합니다. 답답하여 우주의 근본 원리를 알고 싶다고 설명해달라고 하면 대단한 것인 양 말합니다, 음양이라고.
무한한 동어반복입니다.
3. 음양이란 말의 신비화
음양이란 말이 우주의 근본 원리라 하였기에 음양을 화두로 삼아 음양 공부를 한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마치 우주의 모든 질서를 깨친 것처럼 말하기도 합니다. 한동석의 「우주 변화의 원리」라는 책도 그러합니다.
음양 공부를 하여 우주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개인이 세상을 어떻게 인식하고 경험하며 이해하고 얼마나 깊은지 다른 사람이 알 수 없습니다. 그것은 개인의 퀄리아일 뿐입니다.
개인적 차원의 이해에 그친 자기만의 자각은 많은 사람이 합의할 수 있는 지식 체계가 결코 아닙니다.
「우주 변화의 원리」가 대단하다지만 공통된 이야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우주의 근본 원리는 현대 물리학에서 찾는 것이 오히려 더 빠를 것입니다.
들어본 적은 있는 뉴턴 역학, 상대성이론, 빅뱅 이론, 양자역학을 포함하는 물리학은 우주의 탄생과 물질의 구성과 원자부터 은하까지 모든 것의 운동을 설명합니다.
물리학은 상식적 수준에서도 세상에 대한 설명이 가능하며, 이 지식으로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물리학자에게 만약 우주 운동을 설명해 달라고 한다면 물리학은 “물리”라고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배우고 가르치고 알아야 할 실체가 있습니다.
음양과 관련해서는 이런 상식이 통하지 않습니다.
선인들의 제한된 지식과 사고 틀을 교조화합니다. 그리고 무언가를 설명한다는 음양이라는 용어가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는 ‘신’과 비슷한 용어로 변질됩니다.
4. 음양의 서구적 해석 - 대립하는 모순
음양을 이해하는 또 다른 모습은 서양식 사고로써 대립하는 두 가지 힘이라는 관점입니다. 영화에도 자주 나오는 음양론의 세계관입니다.
이분론적 사고방식이고 음과 양은 세상을 둘로 나누는 반대편에 각각 속한다고 이해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서양사상의 근저에 있는 기독교 때문에 선과 악이라는 두 가지 대립하는 힘으로 음과 양을 이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보는 것도 음양이라는 이름을 붙여 세상을 해석할 수 있는 한 방법입니다.
동양철학에서 veritas 곧 진리라는 단어로 쓰이는 음양이 지시어를 넘어 실체가 있는 것처럼 모호하게 여러 의미로 쓰이는데 반해 서구적 시각은 범위를 좁혀 좀 더 구체화했습니다.
그러나 음양의 의미가 많이 왜곡되었습니다.
대립하는 두 가지 힘으로 음양을 해석할 수 있습니다. 변화의 원인을 모순의 축적으로 파악하며 정반합의 변화를 주장한 변증법적 사고관입니다.
이렇게도 음양을 규정할 수 있으나 이것은 음양의 한 속성입니다. 음양은 좀 더 넓게 이해해야 합니다.
글이 길어져 음양의 의미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계속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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