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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탐 배우는 이유와 공부 방법 2

by Mr. Goodman 2021.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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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탐 배우는 이유와 공부 방법 1

 

사탐 배우는 이유와 공부 방법 1

퇴직 후 한의사가 되기 전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서울대에서 사회과학을 공부했던 저에게 사탐을 배운 제자가 전국 수석을 했습니다. 그 경험을 나눕니다. 고등학생들이 봤으면 좋겠군요.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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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글에 이어서 계속하겠습니다.

학생들에게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편하게 쓰겠습니다.

 

어떤 사회의 특징을 포괄적으로 가리키는 말이 있다고 했지?

구체적인 물건이나 사람, 사건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특징을 나타내기 때문에 그 단어는 추상적이야. 내포하는 의미가 많아. 역사적으로 지리적으로 다양한 사회들이 있었다 보니 그들을 구분하는 용어들이 꽤 있어.

 

사회 과목에서 만나는 포괄적인 의미를 가진 추상적 개념을 몇 가지 들어보자.

제자백가, 헬레니즘, 르네상스, 자본주의 등 콕 집어 무엇인지 드러나지 않는 모호한 것들이야. 정의라고 설명한 것을 읽어 봐도 막연해. 거기에 연연하지 말고 해당 챕터를 모두 읽어보아라. 그러면 그 사회의 모습이 보여. 그 모습이 바로 막연한 저 말들이야.

추상적인 말의 의미가 대강 파악이 되면 이제 자기도 모르게 그 용어로 다른 사회와 구별을 짓는단다.

 

예를 들어 보자. 서양의 중세는 크리스트교가 지배하는 사회였어. 바로 이 말 중세, 크리스트교라는 단어가 핵심이야. 이제 이 말로 사회를 포괄적으로 설명하게 돼.

하느님의 대리자인 교황을 비롯해서 사제 계급이 큰 권력을 행세했어. 사회는 하느님-교황-사제의 순서로 지배층을 이루고 평범한 사람은 교회에 예속된 상태로 살았어. 농노라고 해. 계급이 고정되고 사회는 큰 변동 없이 안정적이 되지.

대강 모습이 그려지지?

 

이제 이런 구조 속에서 일어난 이 구조를 특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도 보게 돼. 사건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사회의 특징을 대변한다는 점이 중요해.

세속의 권력자인 왕이 대항하기도 했는데 대표적인 사건이 카노사의 굴욕이야. 들어봤지? 주인공이 하인리히 4세와 교황 그레고리오 7세야우리는 주인공 외울 필요 없어. 카노사의 굴욕이라는 말도 구태여 외우지 않아도 돼. 그런 사건이 있었단 것만 알면 되거든. 헌데 이 사건은 중세 크리스트교 중심의 세계를 확연히 드러내고 있어. 예시로 들기에 딱 좋지. 우리가 가장 우선 알아야 할 것은 중세는 크리스트교 중심의 세계였다는 점이야.

 

참고로 뒷이야기가 있어. 굴욕을 당한 황제는 자기편 안 든 영주들 혼내준 뒤 다시 와서 교황을 쫓아낸단다. 그런데 이것은 안 배우지? 큰 흐름에서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야.

 

이렇게 큰 특징을 나타내는 용어를 중심으로 그 사회의 특징을 먼저 보는 거야. 거기서 그러한 특징이 왜 만들어졌는지 중요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다음 단계야.

대체로 나라라는 공간과 왕조 또는 임금을 중심으로 해서 구분 지어서 이해해.

 

조선과 고려는 많이 달라. 그런데 시대적으로 보면 고려말과 조선초는 몇십 년도 안 돼. 그래도 많이 다르지. 고려말과 조선사회의 특징이 뭔지를 구분하고 이렇게 바뀌게 된 이유를 아는 것이 중요해.

고려말에 사람들이 살기 어려웠어. 전쟁이나 수탈 등으로. 이때 성리학을 공부한 사람들이 도대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백성을 근본으로 하는 도덕적인 나라가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 방향으로 바꿔가. 백성들도 이런 호소에 귀를 기울이면서 호응을 하는 거지. 그래서 날마다 왜구의 침탈을 당하던 고려가 50년도 안 되어 세종대왕의 치세를 맞는 거야.

 

아주 단순하게 말했지만 가장 밑바탕에 흐르던 어떤 변화의 원리가 있었던 것이지. 이런 인과관계를 이해해야 한단다.

 

챕터를 보고 그 제목을 눈에 익힌 다음 이야기 읽듯 쭈욱 읽어라. 그러면 그 사회의 특징이 보여. 이제 그 챕터의 제목에 해당하는 단어는 머리에 들어왔을 거야. 다음에는 이 사회를 특징짓는 현상이 곧 왜 일어났는지 다른 사회와 구분되는 챕터의 명칭에 기초해서 이해하는 것이지.

챕터의 제목이 인종, 지리적 특징, 종교, 주요 산업, 지배적인 사상 등 무엇을 기준으로 하여 명명되었는지 알 수 있을 거야.

바로 그것이 그 사회의 핵심 특징이라고 보면 돼. 그 특징을 구성하고 있던 세세한 사항들이 나오는데 대부분 이것을 외워야 하는 것으로 여기지만 아냐. 안 외워도 된다.

 

이 사회는 이런 측면이 다른 사회와 다르구나.’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 이런 차이점으로 인해 동시대의 다른 지역과 다른 변화를 거쳐왔음을 파악하는 것이 사회탐구 공부의 방법론이야.

 

중세 서양은 기독교가 지배하는 사회였기에 사상의 자유가 없었고 이런 이유로 지금 가톨릭처럼 교황을 중심으로 계층이 고정된 사회였다는 것을 이해하면 훗날 많은 피를 흘렸던 개신교의 등장을 이해할 수 있어. 또 유교가 지배적인 이데올로기였던 동아시아는 다른 길을 걸었다는 것을 알 수 있어.

 

챕터의 제목과 그 제목이 무엇을 기준으로 다른 사회와 구분 짓고 있는가 하는 점을 이해해야 해. 다음부터는 수학처럼 그래서 이렇게 되었고, 또 그래서 이렇게 되었으며, 그래서 이렇게 되었다는 것의 연속이야.

 

사람들의 삶이 얼마나 다양한지를 보게 되면 왜 서로 다른 삶의 궤적을 그리면 살았는지를 이해할 수 있어. 바로 이런 점에서 사회 과목은 의미가 있어. 다양성의 이해라고나 할까?

중세여성 이미지
중세 여성은 성모 마리아로서만 나타난다
노동하는 여성
근대 들어와 일하는 여성이 그림에 나타난다
에도시대 일본 여성
에도 막부 시대 일본 여성 그림

인간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것, 사회가 얼마나 다양하고 사람들이 얼마나 다양한 사고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

이것만 알아도 네가 얼마나 사람이 넓어지겠니?

지수가 커서 어떤 길을 가더라도 이러한 사고를 가짐으로써 네 인생은 훨씬 넓어지고 풍요로워질 거야.

사회과목은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이해를 하고 그래서 인간을 더 사랑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자기도 존중하게 되는 과목이라고 할 수 있어.

읽고 생각하거라.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도움이 되는 글>

 

기억력 향상하여 공부 잘하는 법

기억이라는 것을 누구나 매일 경험하고 잘 알고 있다고 여깁니다. 보통 공부하면서 외우는 행위를 기억이라 합니다. 아닙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것이 기억이라는 기초 위에서 벌어지고 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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