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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탐공부, 동양윤리의 기본 공자와 유가(2)

by Mr. Goodman 2021.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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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후 한의사가 되기 전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서울대에서 사회과학을 공부했던 저에게 사탐을 배운 제자가 전국 수석을 했습니다. 그 경험을 나눕니다. 고등학생들이 봤으면 좋겠군요. 예전에 학생들에게 했듯이 편하게 말하는 형식으로 쓰겠습니다.

 

1편은 아래를 클릭하세요.

 

사탐공부, 동양윤리의 기본 공자와 유가(1)

퇴직 후 한의사가 되기 전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서울대에서 사회과학을 공부했던 저에게 사탐을 배운 제자가 전국 수석을 했습니다. 그 경험을 나눕니다. 고등학생들이 봤으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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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해라, 공부해라'라고 아무리 강요한다고 해서 공부하니? 그런데 공부해야 된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깨닫게 되면 공부를 하게 돼. 공자는 바로 그런 식으로 마음 속에 있는 착한 본성을 깨닫게 하고 교화하면 나라가 잘 다스려지고 온 천하가 평안하게 된다는 점을 강조했던 거야.

정치철학으로서 유가


  • 이름에 맞게 사는 삶 - 정명(正名)

공자를 4대 성인의 하나로 말하기도 해. 뭔가 참 거룩하고 거창하지. 우리와는 다른 위대한 사람으로 여겨져.

그런데 인간 공자는 그렇지 않았어. 공자의 말씀은 참 소박해. 논어에 많이 나와 있어. 공자는 교조적으로 딱 굳어져 있는 어떤 행동 원칙, 도덕 원칙이 아니라 상황에 맞추어 그 속에서 서로가 가장 좋은 것을 얻는 모습으로 유연하게 대처해.

 

단적으로 아끼던 제자가 죽으니까 엉엉 울어요. 슬프니까 울어야지.

그리고 스스로 '공부는 좀 많이 했지'하고 말하는 모습도 있고. 참 인간적이고 좋은 할아버지의 모습이 드러나.

가식적이지 않고 자기의 현재 상황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

바로 그 모습이 정명이야.

임금은 임금의 행동을 하고, 신하는 신하의 행동을 하고, 아버지는 아버지의 행동을 하고, 자식은 자식의 행동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

이 주장이 외우기 쉬운 한문인 君君臣臣父父子子라는 말이야.

 

  • 도덕적 교화를 통한 자발적 지배

공자의 말씀은 다시 말하지만 '착하게 살자'로 표현할 수 있어.

본래 사람은 착한데 환경이 워낙 안 좋다 보니 그 본성이 잘 드러나지 않아. 약육강식의 시대이다 보니 다른 사람을 위하고 착하게 살 수가 없어

그래도 사람이니까 착한 마음은 남아 있어. 잃어버린 착한 마음, 착하게 다른 사람을 이해하면서 사는 것이 사람의 참된 모습이야.

 

잃어버렸던 착한 마음을 찾기 위해서는 좀 배워야 해. 그러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나를 올바른 길, 성인의 길로 이끌고 가르쳐 주는 분들이 얼마나 고마워? 선생님을 따르고 집에서는 아버지를 따르고 위로 올라가면 임금을 따라야만 해. 자연스럽게 임금을 따르는 것이 올바른 일이라는 논리가 성립해.

 

임금들은 좋지. 자기의 말을 따르는 것이 도덕적으로 옳다고 하니까.

사람들은 당연하게 임금을 따르려고 해. 스스로 알아서 임금의 말을 따라.

스스로 알아서 공부를 하면 선생님이나 부모님들이 얼마나 좋겠니? 더군다나 본인 스스로 더 좋지.

그런 것처럼 스스로 알아서 임금의 말을 따르는 것이 도덕적으로 올바르고 가장 인간적으로 옳은 일이라 여기게 돼.

스스로 알아서 임금의 통치를 따르는 모습, 임금으로선 이것보다 더 좋을 수는 없겠지?

이런 이유로 유교가 국가의 통치 철학으로 받아들여지게 돼.

 

혹시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읽어본 적 있니? 거기에 나라로부터 아무런 혜택을 받지도 못했던 백성이 위기 때 나라를 구하려 분연히 일어났다는 글이 있어. 맞아. 임진왜란 때 무수한 의병들, 일제에 나라를 잃을 때 독립운동을 했던 무수한 사람들, 그들 대부분은 이름 없는 평범한 백성들이었어.

이들이 이렇게 위대한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유학의 힘이야.

의병
나라를 구하려 민중이 스스로 의병을 조직했다

 

  • 통일왕조에서 통치 이데올로기로 등장한 유가

전쟁이 한창이던 춘추전국시대에는 통치 철학의 위치에 오르지 못해. 지금 당장 죽고 살고가 걸렸는데 사람들을 도덕적으로 교화시켜서 스스로 복종하게 하기는 너무 한가한 소리야. 당장 전쟁을 해야 하고 그러려면 '내 말 들어 안 하면 혼나.' 이 방법이 빠르거든.

그래서 이런 말을 한 법가(法家)의 사상이 더 유효했단다.

 

하지만 통일이 된 한나라 이후부터 유학이 2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동아시아에서는 절대적인 통치원리, 도덕원리로 자리를 잡게 된단다.

통일을 이루는 과정에서는 경쟁자를 물리치기 위해 단기적으로 최대한 효율적인 방법을 써야 했어. 

원시적인 방법이지만 공부 안 할 때 체벌을 하면 당장 효과가 나타나는 것과 마찬가지야.

하지만 나라가 통일이 되고 안정을 이룬 이후에는 피지배층이 왕조의 권위를 인정하고 통치를 받아들이는 것이 좋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그 체제를 당연하게 여기면 어렵지 않게 통치할 수가 있어.

공부하나 안 하나 감사하는 것 보다 스스로 알아서 공부하면 얼마나 선생님이 편하겠니?

 

이런 이유로 춘추전국시대에는 실패한 사상이었던 유가가 한나라라는 통일제국이 자리를 잡으면서 국가의 기본 이데올로기가 돼. 그리고 이 이념은 2000년이 넘게 계속 이어진단다.

동아시아 모든 국가 특히 우리나라에도 큰 영향을 미쳐.

그래서 지금으로부터 2 5백년 전의 공자로부터 나오는 얘기가 아직까지 살아 숨쉬고 있는 것이지.

조선유교대례
조선의 유교 대례

 

  • 춘추전국시대 유가의 전개와 법가의 등장

공자 이후로 맹자가 나와. 맹자가 말솜씨가 정말 좋아. 임금을 잘 설득해. 그러면서 유가는 꽤 세력이 강해진단다.

맹자 이후 유명한 사람이 순자인데, 선생님도 듣고 읽은 지식으로는 순자는 더욱 예를 강조했다고 그래. 다른 식으로 말하면 속마음이라기 보다 바깥이 형식이 되겠어. 겉으로 드러난 것을 강조한 것이지. 이것이 강조된 것이 외부적 규율이 되고 법이 되지.

순자의 학문을 이어받아 이후에 법가가 나와.

 

법가를 통치철학으로 받아들인 진나라가 춘추전국시대 500년을 끝내고 드디어 중국에 통일왕조를 건설해. 하지만 얼마 못 가 망하고 중국문화를 오늘날 하나의 정체성있는 문화로 형성한 한나라가 들어서지.

그리고 한나라에 의해서 유교는 국교가 되면서 오늘날까지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단다.

 

  • 오늘도 살아있는 유가의 가르침

5월에는 어버이날도 있고 스승의 날도 있어.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을 갖는 것 이런 마음도 유교에서 면면히 이어져 오는 전통이란다. 아직도 살아있는 것이지.

 

우리는 정말 공부 열심히 하고자 하잖아. 이런 집단적 의식을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것이 대학에 나오는 첫번째 원칙인 격물치지를 강조하는 유교의 영향이란다.

 

유교는 아직도 우리 사회의 저변에 뿌리로 남아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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