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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다시 보기

by Mr. Goodman 2022.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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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가 맞을까요?

지지율, 신뢰도, 오차범위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여론조사가 맞다면 투표를 할 필요가 있을까요? 여론조사를 통해 직접민주주의에 해당하는 의사결정을 할 수도 있는데 말이지요.

이번 대선 과정에서 제각각 다른 결과를 발표했던 여론조사의 난립으로 피곤했습니다.

여론조사로 발표하는 숫자의 의미를 살펴보고 여론조사 그 자체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 목차 -

1. 누가 왜 표본조사를 하는가

2. 같은 표본의 조사 결과가 바뀔 수는 없는가

3. 제각각인 여론조사

4. 여론조사 결과 이해하기

5. 여론조사의 목적 의심하기

 

여론조사 결과의 의미와 여론조사의 의미


1. 누가 왜 표본조사를 하는가

표본조사라 함은 커다란 집단의 일부분만 보고서 그 집단의 특징을 추론하는 것입니다.

추론을 하기 때문에 당연히 틀린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본조사를 하는 것은 전체집단을 조사하는 비용이 너무도 크기 때문입니다.

 

전체집단을 조사하는 것에 비해 적다지만 많은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어떤 집단의 특징을 이해하고자 하는 것은 당연히 수익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표본조사는 시장조사라는 이름으로 기업이 합니다.

 

음료회사라면 어떤 음료가 가장 잘 팔리는지 파악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럴 때 표본을 골라 조사를 해 봅니다. 조사를 했더니 콜라를 좋아하는 사람이 50%, 사이다가 25%, 환타가 15%, 나머지 10%는 레몬맛이나 포도맛의 음료였다면 이 회사는 당연히 콜라를 더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어떤 자동차 회사가 자동차를 디자인하면서 사람의 다리 길이를 몰라 레그룸을 작게 만들거나 너무 길게 만들면 그 차는 팔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인의 다리 길이를 측정하여 가장 적당한 길이의 디자인을 해야만 합니다.

비록 틀릴 수 있지만 무작정 감으로 하는 것보다 비교할 수 없이 정확합니다.

 

요즘 사람들은 표본조사와 그것을 뒷받침하는 통계학, 그리고 통계학이 헛소리가 아니라는 수학적 근거를 알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표본조사의 결과가 옳다고 생각합니다.

여론조사도 표본조사의 일종입니다.

여론조사는 개인에게 큰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나 여론조사의 결과가 통계학이라는 권위를 배경에 깔고 기사로 등장하여 마치 정답인 것처럼 행세합니다. 사람들은 다른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여론조사라를 통해 받아들이고 내 생각을 그 거울에 비춰봅니다. 여론조사가 현실을 반영하는 것 이외에 현실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비싼 여론조사를 하는 이유는 사람들의 생각을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바꾸고 싶어 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여론조사를 의뢰하는 기관이 말이지요.

 

2. 같은 표본의 조사 결과가 바뀔 수는 없는가

전체집단이 너무 커서 전체집단의 특징을 알 수 없을 때 작은 집단을 뽑아 그 집단의 특성을 파악하고서 그것을 전체집단의 특징이라 생각하면 편합니다.

이런 사고는 누구나 합니다.

가게에 가서 수박을 샀는데 만약 좋았다면 다음번에도 그 가게로 갑니다. 다른 과일도 좋을 것이라 여기기 때문입니다. 처음 샀던 수박이 표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표본을 바탕으로 전체집단을 추정한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가게의 수박이 좋다는 것을 한 두 번 경험한 것으로 그 가게를 판단하고 다른 가게를 이용 안 한다면  더 좋은 가게를 놓칠 수 있습니다. 방법이 잘못되어 잘못된 결론을 내린 경우입니다.

 

표본조사의 타당성은 통계학적으로 검증되었습니다만 조사방법에 따라 결과는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기업이 시장조사를 할 때 그렇게도 조심하는 이유입니다. 혹시 잘못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식으로 조사가 설계되지 않았는지 검토하고 또 검토합니다.

 

여론조사 역시 표본조사이므로 결과가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한 여론조사의 설계와 방법은 너무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무엇이 정확한 방법인지 알 수 없습니다. 따라서 여론조사를 하는 기관에 따라 다양한 결과가 나타납니다. 전체집단의 생각은 하나인데 제각각 다른 주장을 하는 것입니다.

 

통계와 관련한 농담이 있습니다.

2+2는 얼마냐는 질문에 수학자는 간단명료하게 4라고 대답합니다. 통계학자는 4를 기준으로 오차가 ±0일 가능성이 100%라고 뭔가 덧붙여서 대답합니다. 여론조사기관의 답은 어떤 정답을 원하세요?”

여론조사는 얼마든지 조작이 가능하다는 말입니다.

 

3. 제각각인 여론조사 

여론조사는 얼마든지 조작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조사기관 조사일시 윤석열 이재명
한국갤럽 1/11~13 31 37
리얼미터 1/9~14 40 38
KSOI 1/14~15 41 36
엠브레인 1/16~17 34 36

 

비슷한 기간 4개 여론조사기관의 단순화한 결과입니다. 

이재명 후보는 비슷하지만 윤석열 후보의 경우 편차가 너무 큽니다.

이 결과를 보면 무엇이 정답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마케팅을 의뢰한 기업 입장에서 보자면 헛돈을 쓴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무려 17개의 여론조사 기관이 각각 조사한 결과가 수개월 동안 발표되었고 언론은 대선과 관련하여 가장 중요한 뉴스인 양 이를 보도하였습니다.

그리고 각 조사에서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는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저렇게도 신뢰할 수 없는 정보가 정보로서 가치가 있는 것일까요?

 

정확한 여론조사가 있는가
정확한 여론조사가 있는가

 

4. 여론조사 결과 이해하기

조사기관은 표본으로부터 반드시 세 가지 정보를 전달합니다.

 

여론조사의 경우 어떤 후보의 지지율, 오차범위, 신뢰도를 언급합니다. 이 중 어느 하나가 빠지면 표본조사로서 가치를 지니지 못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정보로서 의미를 갖는 것은 지지율뿐입니다.

지지율이 A후보가 40%, B 후보가 36%였고 오차범위 ±3% 95%의 신뢰도라는 조사 결과가 있으면 사람들은 40:36으로 A후보가 이긴다고 생각합니다. 뉴스도 그렇게 나옵니다.

하지만 이 조사가 알려주는 것은 '95%, 즉 거의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A후보의 지지율은 37~43% 사이에 있고, B후보의 지지율은 33~39% 사이에 있다'는 것입니다.

결코 40:36으로 A후보가 이기고 있다는 말이 아닙니다.

기사에서 언급하는 A후보가 이기고 있다는 것은 틀린 말입니다.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여론조사가 대체로 정확하다고 여깁니다대선과 관련한 여론조사는 정확하게 국민의 의견을 반영한다고 여깁니다.

하지만 여론조사의 결과는 언론이 전하는 그런 의미가 아닙니다.

위의 결과는 이번에 조사한 방법으로 무수히 조사를 하더라도 100번의 95번은 A 후보가 37~43, B후보가 33~39 사이에 있는 결과를 얻을 것이라는 의미 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번에 조사한 방법으로 조사를 할 경우’입니. 이들 여론조사는 각 기관의 방법대로 하면 다시 조사하더라도 똑같은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그래서 통계적으로 오류는 없습니다.

하지만 통계학적으로는 의미가 있을지라도 실제 전체 집단의 의견을 정확하게 파악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표본이나 조사의 기법이 다르기 때문에 여론조사 기관의 결과가 제각각 일치하지 않게 됩니다.

 

여론조사 기관에게 틀렸다고 말하더라도 이 사람들은 틀린 것이 아닙니다.

이 사람들은 전체집단의 특징을 알기 위해 표본을 정하고 그 표본을 바탕으로 유추하는데 유추하는 과정에서 잘못은 없다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전체집단의 특징은 틀렸을지라도 표본조사는 올바른 것입니다.

여론조사 기관은 통계학 뒤에 숨어서 면죄부를 얻습니다.

 

5. 여론조사의 목적 의심하기

여론조사의 결과는 각 기관마다 제각각 달라 정보로서 가치가 없습니다.

표본조사를 하는 목적인 전체집단의 특징을 알려고 하는 행위와 무관한 조사를 왜 할까요?

통계적 기법으로는 어긋남이 없어 사람들에게 틀린 조사가 아님은 분명하지만 이런 조사를 많은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할 필요가 없습니다.

선거 전략을 세우는 당사자들에게는 여론조사 결과가 너무도 중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유권자로서 여론조사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의 견해는 다른 사람의 견해일 뿐입니다.

 

기업에서 표본을 추출하여 조사를 합니다. 그 조사 결과는 기업에게는 중요하지만 소비자에게는 의미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이 콜라를 좋아하든, 사이다를 좋아하든 내가 좋아하는 음료를 마시면 됩니다. 또 다른 사람 다리 길이를 안다고 해서 내 다리 길이를 거기에 맞출 수도 없는 일입니다.

시장조사 결과라는 기업의 마케팅 자료를 소비자가 알 필요가 없듯이 여론조사를 국민이 알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가장 중요한 뉴스가 된다는 것은 의뢰자의 의도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론조사를 빌미로 여론을 조작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여론조사가 너무도 많이 발표되었습니다어떤 정답을 원하느냐에 맞춰 여론조사는 조작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같이 선진화된 다원주의가 정착한 민주주의 사회에서 선거를 통해 다양한 의견이 수렴됩니다. 유권자는 정책을 통해 개인의 이익 및 의견과 가장 일치하는 후보를 선택합니다. 그리고 개개인의 의지가 더해져 결과로 나타납니다.

그런데 이번 선거는 정책을 듣기가 어려웠습니다. 항상 여론조사가 가장 중요한 뉴스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것은 분명히 조사를 의뢰한 기관의 속내가 있는 것 같습니다.

 

통계학적으로 옳다는 상식을 이용하여 여론조사를 통해 객관적 사실을 말하기보다 자기의 의도를 강요하는 것은 아닐까요?

'세상에는 세 가지 거짓말이 있다.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통계다.'

앞으로 선거에는 유권자로서 통계에 속지 않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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